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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찬바람 불면 호빵 대신 배당주, 지금 사도 될까

배당주 투자하려면 28일까지 매수해야…우선주 투자도 괜찮은 대안

2021.12.22(Wed) 13:43:33

[비즈한국] 이맘때쯤 되면 항상 나오는 얘기가 있다. 바로 배당주다. 실제로 연말이 오면 올수록 배당 수익에 관심을 두고 고배당주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난다. 올해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12월 28일까지 매수에 나서야 한다. 12월 31일이 국내 증시 휴장이기 때문에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의 이틀 전인 28일까지 기업의 주식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 28일 매수했다가 배당락일인 29일 팔아도 기말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다만, 29일은 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날인 만큼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고, 배당수익률만큼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연말 배당주에게는 딜레마가 있는데 배당락이 임박해서 산다면 배당락일 손실이 굳어지고, 그렇다고 일찍 사면 그만큼 시장 위험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진다”며 “배당락 전에 주가가 오르면 배당락일 주가 하락이 상쇄돼 좋겠지만 반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배당주에 투자하겠다고 배당락일이 임박해서 주식을 사는 것보단 여유 있게 주식을 사둬야 추가 수익은 물론, 주가 변동성의 위험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또 “월초에 너무 일찍 사는 것도, 크리스마스 이후 배당락이 임박해서 사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며 "위험 수익을 고려하면 12월 둘째 주 후반에서 셋째 주 사이가 균형 잡힌 매수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시기에 배당주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는 것은 적절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잡지 못해서다. 배당금을 받기 위해 주가 급락을 견뎌야 하는 것이냐, 배당을 포기하고 정점에서 매도할 것이냐에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괜찮은 배당주 투자를 위해서는 보통 주식 투자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기업을 찾아내야 한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배당 투자를 할 때 기업의 실적과 주가를 고려해야 한다. 이익이 많이 난 회사가 주가가 좋을 가능성이 크고, 배당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됐다면 지난해 수준 이상의 배당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 액면을 기준으로 한 배당률보다는 시가와 비교한 배당수익률을 따져봐야 한다. 아무리 이익을 많이 내더라도 주가가 높으면 배당수익률이 작기 때문에 실적이 좋으면서도 주가가 낮은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전반적인 시장 흐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강세장이 지속될 때 주가가 상승 추세를 이어 나갈 수 있지만, 반대로 연초 급락세가 나올 경우, 수익률을 반납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 때문에 배당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다. 김 연구원이 조언한 것처럼 지금 당장 현시점에서 배당주에 투자할 경우 성공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우선주는 배당주 투자의 좋은 대안일 수 있다. 직장인 A씨는 삼성전자 우선주에 투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도 다른 투자자들과 달리, 느긋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을 좀 더 받을 수 있는 주식으로, 안정적으로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A씨는 "주주총회에 직접 참가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우선주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당 수익과 더불어 주가도 올라간다면 투자수익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물론 우선주 투자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발행 주식 수와 시가총액이 작기 때문에 변동성이 클 수 있다. 작전 세력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 우선주 시가총액은 58조 원이 넘기 때문에 단기 투기의 목적의 종목은 아니다. A씨처럼 자산으로 묻어둘 수 있는 종목이다.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은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조금씩 더 투자한다면 삼성전자 우선주는 좋은 투자 대상일 수도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배당금을 주는 회사에 투자하길 좋아한다고 알려졌다. 그는 전통적인 고배당주뿐만 아니라 현재 배당 여력이 크지 않지만, 수익성이 개선되면 배당을 늘릴 기업을 주로 본다고 한다. 투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배당에 관한 생각을 따져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돈이 없으면 배당을 할 수 없으므로 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주 투자는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법이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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