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내 최초 고급아파트인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이 최근 재건축 사업 계획이 확정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장기간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금리인상·대출규제 등으로 보합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재건축 단지발 집값 상승이 인근 단지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 집값 보합세에도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값 4억 5000만 원 껑충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촌동 전용면적 120.33㎡(36.40평) 규모 한강맨션 아파트 한 세대가 15일 44억 5000만 원에 팔렸다. 같은 평형 신고가인 10월 거래가 40억 원보다 4억 5000만 원 높은 금액이다. 10월 매매가는 올해 1월 신고가보다 9억 5000만 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아파트값이 11개월 만에 14억 원 뛴 셈이다. 이보다 낮은 평형인 전용면적 101.95㎡(30.84평)는 올해 11월 직전 신고가(1월)보다 8억 원 높은 35억 원에 매매됐다.
이촌동에서 영업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한강맨션 아파트는 올해 9월 사업시행인가 이후 매매가가 크게 뛰었다. 이번에 신고가를 기록한 평형은 현재 매물 호가가 52억 원까지 치솟은 상황”이라며 “이촌동 일대는 아파트 매매 물건 자체가 많지 않지만, 최근 재건축 이슈로 인한 집값 상승이 한가람아파트 등 주변 단지 가격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최근 잦아드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0.07%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줄었다. 용산구는 0.22%에서 0.14%로 상승세가 위축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올해 9월 둘째 주 0.23%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줄여가고 있다.
한강맨션은 재건축을 앞둔 우리나라 최초 고급 아파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신인 대한주택공사가 한강 매립지에 지상 5층 규모 24개 동(660세대)으로 조성했다. 세대당 전용면적은 88㎡(26평)~179㎡(54평)로 당시로서는 대형 평형에 고급 자재를 적용했다. 32평형 이상 세대에는 부엌 주변에 식모가 사용하는 2평가량의 쪽방도 배치했다. 온돌방을 없애고 서양식 중앙난방을 도입한 우리나라 최초 입식 구조 아파트이기도 하다.
용산구청은 올해 9월 한강맨션 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했다. 기존 5층 규모 아파 트 등 건물 24개 동(660세대)을 허물고 35층 규모 아파트 등 15개동(1441세대)으로 짓는 내용이다. 올해 11월 마감된 입찰에 지에스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조합은 내년 1월 24일까지 재입찰을 진행하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은 경쟁입찰이 원칙이지만 2회 이상 유찰 시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한강맨션 재건축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인근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구 주택 재건축 사업장은 현재 13곳이다. 사업단계별로 사업시행계획 인가 2곳(한강맨션, 한강삼익), 조합 설립 인가 7곳(산호, 왕국, 풍전, 강변강서, 한양철우, 한남시범, 신동아), 추진위원회 승인 4곳(중산시범, 청화, 이촌제1구역, 후암제1구역) 등이다. 재건축·재개발사업은 통상 △기본계획수립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조합 설립 인가 △건축 심의 △사업시행계획 인가 △시공사 선정 △관리처분계획 인가 △착공 및 분양 등의 절차를 밟는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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