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 11월 29일(현지시각) 미 국방성은 GPR(Global Posture Review) 즉 2021년도 해외 주둔 재배치 검토 결과를 발표하며, 주한미군 미2사단 공격헬기대대와 포병대 본부를 한국에 상시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2사단 포병대 본부는 6.25 전쟁을 시작으로 2006년 11월까지 우리나라에 주둔했으며 이후 임무를 제210 포병여단에 인계하고 미 본토로 복귀했다.
이런 주한미군의 움직임은 미 육군이 현재 진행 중인 대대적인 부대 개편과 맞물려져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미 육군은 새로운 교리로 MDO(Multi-Domain Operations) 즉 ‘다영역작전’을 채택했고 이와 관련된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과 함께 부대 구조도 바꿀 예정이다. 다영역작전이란 육해공을 위주로 한 전통적 영역 이외의 사이버와 우주 그리고 전자기장 영역에서 미군이 우위를 차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와의 대규모 전쟁을 가정해, 이들 나라들의 강점으로 꼽히는 탄도미사일, 지대공 미사일, 지대함 미사일 등의 A2/AD(Anti-Access/Area Denial) 즉 반접근 및 지역 거부 무기체계들을 육해공 그리고 사이버와 우주 그리고 전자기장 영역을 활용해 신속한 제압 및 파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전투지역에서 미군이 개입할 공간을 만들고 이후 미 육해공군 및 해병대 전력이 재빠르게 진입해 전쟁을 수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미 육군의 전투부대는 여단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BCT(Brigade Combat Team) 즉 여단 전투단으로 알려진 이들 전투부대는 냉전 종식 이후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분쟁에 재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슬림화 및 모듈화되어 지난 아프간 및 이라크전과 같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나름 성과를 보여주었다. 주한미군의 미2사단도 미 육군의 ABCT(Armored BCT) 즉 기갑여단 전투단이 순환 배치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경우 대규모 지상군을 보유하고 있어 여단 전투단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미 육군은 다영역작전에 기반한 다양한 전투실험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발견한다. 그 결과 올해 8월 6일(현지시각) 미 육군 연합 병과 센터와 교육사령부는 ‘Waypoint 2028-2029’를 통해 다영역작전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여단 전투단에서 상급 부대인 사단 중심으로 전투부대 개편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미 육군 사단도 크게 다섯 가지 형태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기존 공수 및 공중강습 사단은 합동 강제 진입사단(공수/공중강습)으로 바뀌며 여기에는 기존에는 없던 경전차인 MPF(Mobile Protected Firepower) 즉 이동형 방호 화력체계 대대가 추가된다. IBCT(Infantry BCT) 즉 보병여단 전투단으로 구성된 표준사단(Light) 역시 MPF 대대가 창설된다.
표준사단(Heavy)의 경우 2개 기갑여단 전투단과 함께 SBCT(Stryker BCT) 즉 차륜형 장갑차로 구성된 스트라이커 여단 전투단 1개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새롭게 침투사단을 만들 예정이다. 3개 기갑여단 전투단으로 구성된 침투사단은 그야말로 중국과 러시아와의 대규모 지상전을 고려해 만들어질 부대로 여기에는 최대유효사거리가 100km에 달하는 M1299 얼카(ERCA) 자주포 대대가 창설된다. 따라서 미2사단 포병대 본부의 한국 배치는 향후 주한미군 유일의 지상군인 미2사단이 다영역작전에 맞춰 본격적으로 개편된다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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