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현대오일뱅크, 세 번째 상장 도전 전망은?

2012년, 2017년 무산 후 재추진…신사업 전환과 재무 개선 등으로 IPO 절실한 상황

2021.12.10(Fri) 17:14:53

[비즈한국] 현대오일뱅크가 본격적인 상장(IPO) 절차에 돌입한다. 두 차례 IPO를 추진하다가 중단한 경험이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사업 전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어 어느 때보다 실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더불어 최근 고유가 덕에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어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본격적인 상장(IPO) 절차에 돌입한다. 사진=최준필 기자

 

#현대오일뱅크, 과거 상장 두 번 무산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1년 10월 첫 상장 작업에 나섰다. 공모 규모만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IPO 대어’로 점쳐졌다. 2012년 4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며 IPO 작업이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핵무장에 나선 이란을 두고 ​미국이 ​경제 제재에 나섰고, 이란도 이에 맞서 원유 수송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상황은 급변했다. 

 

이란산 원유를 들여오던 현대오일뱅크도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 영향을 받으며 실적이 악화됐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의 금융위기 확산 등으로 국내외 투자심리까지 위축되는 상황까지 겹쳤다. 현대오일뱅크는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제출 두 달 만에 상장 계획을 철회하며 첫 번째 상장이 무산됐다.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 12월 IPO ‘재수’에 나섰다. 실적 개선과 정유업계 호황이 이어지며 2018년 IPO 최대어로 다시 한번 떠올랐다. 애초 계획은 2018년 11월까지 상장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해 4월 경쟁업체인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루브리컨츠가 해외 수요 부진 등을 이유로 IPO 공모를 철회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이 연이어 터지며 회계감리가 강화됐다. 현대오일뱅크는 2018년 8월 지주사체제로 개편하고, 9월에 하이투자증권를 매각하며 금산분리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현대오일뱅크는 2018년 8월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3개월간 강도 높은 회계감리를 받았다. 결국  ‘주의’ 수준의 경징계를 받았는데, 현대쉘베이이스오일의 이익을 과다계상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 11월로 예정됐던 IPO는 2019년으로 넘어갔다. 2019년 1월 현대오일뱅크는 돌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지분 17%를 1조 3749억 원에 매각하는 프리IPO를 실시했다. 프리IPO를 통해 현대오일뱅크의 기업 가치는 8조 6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더 이상 상장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세 번째 상장 시도, 변수는 오미크론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이달 내에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2조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업가치는 10조 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593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유가 인상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올 3분기까지 매출 14조 6621억 원, 영업이익 851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53% 늘어난 수치다.

 

현대오일뱅크는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추진을 위해 자금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정유사업은 국제유가 등 대외변수에 영향을 받기에 비정유에 더욱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매출의 70% 이상이 정유사업에서 나온다. 또 부채규모도 12조 원으로 2015년 이후 최고치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3월 85%에 달하는 정유사업의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5%까지 낮추고 △화이트바이오△친환경 화학소재△블루수소 등 3대 친환경 미래 사업의 영업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과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을 설립하고 HPC(중질유 분해 복합설비)를 짓고 있다. 원유 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원료로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같은 청사진을 구현하기 위한 설비 투자 등에 자금이 필요한 만큼 지금 현대오일뱅크에는 IPO가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오미크론이 확산될 경우 원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해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석유제품 수요가 여전히 많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한 대응력이 충분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상장과 관련해서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정유업황에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비교적 긴 기간을 두고 추진하는 IPO이기에 리스크를 관리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핫클릭]

· [단독] '국내 최고 분양가 아파트' 순위 바뀐다
· '그런 라면도 있었어?' 라면업계 출시도 단종도 '빨리빨리' 속사정
· '50만 구독자 잡았다' 건설사들도 유튜브 경쟁 치열
· 허정수 KB생명 사장, 실적부진 악재 딛고 3연임 성공할까?
· [현장] 창립 10년 쏘카, '마스'와 다른 '스트리밍' 모빌리티 꿈꾼다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