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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창립 10년 쏘카, '마스'와 다른 '스트리밍' 모빌리티 꿈꾼다

박재욱 대표 "모든 이동수단을 쏘카 앱에서 이용하도록 구현…내년 상장 준비작업 돌입"

2021.12.09(Thu) 16:11:27

[비즈한국] 쏘카가 창립 10년을 맞았다. “벌써 10년이나 됐나?”​ 싶을 정도로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제 쏘카는 차량을 빌리려는 소비자들이 한 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카셰어링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10주년을 맞아 쏘카는 미디어데이를 열고 향후 모든 이동수단을 쏘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용하고, 개인이 더 이상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 등 막강한 경쟁 상대가 존재하고, 수익적인 측면에서 여전히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 IPO 등 투자를 통해 자금 조달 등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박재욱 쏘카 대표가 9일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 애비뉴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0주년의 성과를 발표하고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동 데이터 분석, 활용과 차량 제어, 관리 등 모빌리티 기술력을 통해 서비스를 혁신하고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쏘카 제공

 

쏘카는 2011년 제주도에서 직원 5명과 차량 30대로 사업을 시작했다. 쏘카는 이용자에 시간 단위로 쪼개 차량을 빌려줬다. 기존 렌터카 업체들은 반나절 이상 계약을 해야 차량을 빌려줬기 때문에 쏘카의 초단기 렌털 서비스는 단숨에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출시 직후 3000명의 회원을 확보한 ​쏘카는 5년 만에 가입자 수 240만 명을 기록했다. 현재 가입자 수는 700만 명. 충성 고객이라 할 수 있는 멤버십 가입자 수도 60만 명에 달한다. 현재 쏘카 운영 차량은 전국에 1만 8000대 정도다. 차를 빌리고 반납하는 ‘쏘카존’도 초기 12곳에서 4000곳으로 확대했다. 쏘카존 확보가 어려운 곳은 ‘부름 서비스’로 직접 차량을 배달한다. 

쏘카의 목표는 차량을 소유하는 것에서 공유하는 문화로 바꾸는 것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이동하는 세상을 구현할 것이다. 전기차의 등장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대기오염과 교통사고 등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술 개발도 교통 체증과 주차난을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체 차량 수를 줄이거나 차량 한 대당 운영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쏘카는 향후 10년도 그 목적을 위해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쏘카 초기에는 대학생들이 짐을 옮기기 위해 쏘카를 사용했다. 그 대학생들이 현재는 사회인이 돼 출퇴근, 데이트 때나 부모님을 모시러 가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쏘카를 이용한다.” 박진희 쏘카 사업본부장은 쏘카의 지난 10년을 이 같이 회상했다. 사진 =쏘카 제공


그는 앞으로 ‘스트리밍 모빌리티(Streaming Mobility)’ 서비스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을 듣기 위해 LP, CD를 구입하고 MP3 파일을 다운로드 받던 시대에서 멜론, 유튜브 뮤직 등 원하는 음악을 언제든지 듣는 시대로 변화했다. 모빌리티도 가능하다.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이용자의 필요와 취향에 맞게 언제 어디서나 차량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쏘카는 서비스 음영지역을 없애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쏘카존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부름 서비스 지역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2024년까지 수도권에서는 30분 내로 이용자 앞에 차량을 배달하는 것이 쏘카의 단기 목표다. 운영 대수도 2027년까지 5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쏘카는 개인형 이동장치(PM), 열차, 항공 서비스와 연계해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 전·중·후로 다른 이동수단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구독 서비스 ‘패스포트’의 얼라이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내년 중으로 쏘카 앱에서 모든 이동 수단을 한 번에 이용하는 ‘슈퍼앱’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는 주차, 숙박 등 이동 전과 이동 후에 필요한 서비스와도 연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쏘카는 차량 소유 문화를 공유 문화로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사 서비스를 꾸준히 고도화, 세분화하면서도 모든 이동수단과 결합해 문화를 바꿔가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쏘카 제공


쏘카는 데이터를 축적해 자사 서비스를 더 세분화할 계획이다. 퇴출근 서비스가 그렇게 만들어졌다. 출퇴근 서비스를 통해, 퇴근할 때 차를 이용했다가 출근 시에 반납하고자 하는 이용자의 수요를 파악해 퇴출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 2022년에는 ‘편도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쏘카의 독자적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를 개발해 공유 차량을 내 차처럼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쏘카는 10년 뒤인 2030년까지의 목표도 제시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고, 전 차량을 친환경 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쏘카는 2020년 5월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제주공항에서 쏘카스테이션 제주까지 왕복 운행하는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공동 운영했다. 연내에는 제주에서 중문까지 38km 구간을 이동하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타다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서비스 지역을 제주 전 지역과 세종시로 넓힐 계획이다. 

다만 쏘카가 제시한 스트리밍 모빌리티와 유사한 마스(Mobility as a service)를 지향하는 기업이 지금도 꽤 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이미 항공, 열차, PM, 택시 등을 카카오T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유일하게 없었던 렌터카 서비스도 최근 업무협약을 통해 조만간 중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재욱 대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쏘카와 타 사의 비전에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스트리밍 모빌리티와 마스의 차이는 입장의 차이다. 마스는 공급자 입장에서 생각하지만, 스트리밍 모빌리티는 전적으로 소비자 중심으로 생각한다. 이동 수단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 전·중·후에 일어나는 순간의 경험까지도 모두 데이터로 쌓아 서비스로 설계할 생각이다. 또 쏘카는 이동 수단과 운전자의 데이터를 모두 축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 부분에서 향후 10년 동안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목표 실현을 위해서는 IPO(기업공개)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불가피해 보인다. 쏘카는 3분기 흑자를 기록했지만, 연간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박재욱 대표는 “기업이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쏘카는 더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익은 성장한 후에 충분히 따라올 것이라고 본다. 정확히 언제 IPO를 할지 정하진 않았지만 내년에는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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