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존재의 증명] 나이키가 7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는 까닭

특허와 디자인 무려 1만 건…와플 솔과 에어쿠셔닝 등 끊임없는 기술 개발이 비결

2021.12.06(Mon) 09:59:31

[비즈한국] 지식재산권은 상표·특허·디자인 같은 산업재산권과 문학·음악·미술 작품 등에 관한 저작권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4차 산업의 부상으로 중요성은 커졌지만 여전히 전문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지식재산권의 ‘존재를 증명’​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중소기업, 혹은 개인이 자신의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와 지식재산권을 둘러싼 최신 트렌드를 소개한다.

마이클 조던·타이거 우즈·로저 페더러·호나우두·크리스티아누 호날두·코비 브라이언트 등 각 분야 최고 스포츠 스타들과 협업하고 에어조던·루나글라이드·플라이니트·에어맥스 등 전 세계 수많은 선수는 물론 일반인들에게까지 사랑받는 스포츠 신발을 만드는 회사, 7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의류 브랜드, 바로 ‘Just do it’​의 나이키다. 

세계적인 의류 및 신발 브랜드 나이키는 각 분야 최고 스포츠 스타들과의 협업으로 유명하다. 사진=나이키 홈페이지


나이키는 블루리본 스포츠에서 시작했다. 블루리본 스포츠는 일본의 오니츠카 타이거에서 신발을 들여와 팔다가 협력 관계가 종료된 다음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게 되는데, 그게 바로 승리의 여신 ‘니케(Nike)’의 미국식 발음인 ‘나이키’였다. 나이키 로고의 탄생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필나이트 회장이 포틀랜드 주립대 대학생에게 단순하고 부드러우며 동적인 느낌이 드는 로고를 제작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 대학생은 육상트랙에서 영감을 받아 현재의 나이키 로고를 만들었는데 로고 제작비용으로 받은 비용이 겨우 35달러였다고 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의 로고가 35달러에 제작된 것이다.
  
35달러에 제작된 나이키 최초의 로고 상표출원. 사진=미국특허청(USPTO)


나이키는 세계 최고 브랜드가 되기까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기술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특히 홍보에서 매우 뛰어난 면모를 보였다. 초반에는 육상선수를 타깃으로 적극적인 후원을 펼쳤는데,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신기록을 세우는 선수가 늘면서 매우 큰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됐다.

그 당시 아디다스에 이어 2위 기업이던 나이키는 기술 개발로 선두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지금의 나이키를 있게 한 2가지 주요 기술을 소개한다. 우선 와플 솔로 불리는 밑창이다. 와플 솔을 구비한 운동화는 ‘코르테즈’로 널리 알려졌다. 공동창업주인 윌리엄 바우먼이 와플 굽는 기계로부터 착안하여 미끄럼 방지에 탁월한 고무 스파이크를 만들어냈고, 와플 굽는 기계로부터 이름을 따와 와플 솔로 불렀다. 
  

와플 솔을 구비한 운동화 코르테즈의 상표와 특허. 얼마 전 최초의 와플 솔이 적용된 나이키 초기의 신발이 5억 원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미국특허청(USPTO)

와플 솔을 구비한 운동화 코르테즈의 상표와 특허. 얼마 전 최초의 와플 솔이 적용된 나이키 초기의 신발이 5억 원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미국특허청(USPTO)


와플 솔은 현재까지도 이어지는데, 특허의 존속기간은 이미 종료되었기 때문에(그 당시 존속기간은 등록일로부터 17년, 현재는 출원일로부터 20년), 존속기간으로 종료된 특허를 대체하기 위하여 디자인 등록을 고려했다. 바닥 뿐만 아니라 측면에 와플 솔을 추가하여 새로운 디자인으로 탄생시켰고, 이 디자인으로 최근 디자인 등록을 받았다. 

와플 솔 이후 미국항공우주국(NASA) 직원 프랭크 루디가 새로운 아이디어 제안하게 되는데, 그것이 현재까지도 나이키 신발 하면 떠오르는 에어 큐셔닝 기술이다. 에어 큐셔닝 기술은 단단한 주머니에 압축공기를 넣어 제작하되, 외부압력에도 원상태로 회복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가볍고 더 탄력적인 운동화가 탄생한 것이다. 나이키의 시그니처 큐셔닝인 에어맥스는 합성수지로 만든 에어포켓 안에 질소가스를 집어넣어 발바닥의 충격을 에어로 줄여주는 것이다. 

와플솔 이후 새롭게 제시된 에어 큐셔닝 기술의 특허. 이젠 나이키 시그니처 기술이 되어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미국특허청(USPTO)​


나이키가 확보한 특허와 디자인은 무려 1만 건에 이른다. 보통 섬유나 의류업체가 이렇게 많은 특허와 디자인을 보유하기는 쉽지 않다. 리복과 아디다스에 비하여도 월등하다. 이런 끝없는 기술 개발과 관리가 7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는 나이키의 비밀이 아닐까. 

공우상 특허사무소 공앤유 변리사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존재의 증명] 페이스북의 '메타' 사명 변경 둘러싼 법적 이슈
· [존재의 증명] 설화수 설득한 설화맥주, 한국 진출 소원 풀었다
· [존재의 증명] 오징어게임 속 추리닝 디자인, 보호받을 수 있을까
· [존재의 증명] 스타벅스는 왜 그렇게 상표권 소송에 공격적일까
· [존재의 증명] 서체 저작권 분쟁,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