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예스코홀딩스가 지난 3월 매각했던 맥쿼리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의 주식을 내년 1월 28일까지 다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매입 규모는 약 500억 원으로 예스코홀딩스 자본금의 9.59% 규모다. 예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2월 350억 원을 출자해 맥쿼리인프라의 주식을 취득했다가 올해 3월 매각한 바 있어 매입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맥쿼리인프라는 철도, 도로, 항만. 도시가스 등 사회간접자본 등에 투자하는 일종의 펀드로 주가 변동성이 낮아 일명 ‘바코드 주식’으로 불린다. 연간 배당 수익률도 6%대로 높은 편이라 배당투자자들에게 인기 높은 종목 중 하나다.
2018년 순수지주회사로 전환한 예스코홀딩스는 투자금융상품부문에서 꾸준한 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까지 약 3년간 순손실 규모는 1141억 원이었다. 이런 와중에 자회사 예스코는 2020년 12월 예스코홀딩스에 1550억 원의 중간배당을 했다. 이 때문에 예스코홀딩스의 부진한 투자성과가 전이되면서 예스코의 부채규모와 순차입금의존도가 높아져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기도 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5월 예스코홀딩스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예스코 등 자회사와 함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던 예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2월 350억 원을 출자해 맥쿼리인프라의 주식을 취득했다. 업계에서는 “예스코홀딩스가 변동성이 적은 주식과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안전투자로 선회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예스코홀딩스는 맥쿼리인프라의 주식을 취득한 지 세 달도 채 되지 않아 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예스코홀딩스는 “투자정책 재정립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구성 및 다변화를 위해 맥쿼리인프라 지분 전량을 357억 6037만 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매각으로 예스코홀딩스는 두 달 만에 7억 6000만 원의 차익을 남겼다. 또 6억 원가량을 결산배당으로 받아 13억 원이 넘는 투자이익을 거뒀다. 이 때문에 지난해 77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예스코홀딩스가 악화된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매도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지분 매각 5개월 만에 예스코홀딩스는 다시 맥쿼리인프라 주식 매수에 나섰다. 예스코홀딩스는 8월 13일 이사회에서 올해 11월 30일까지 500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의했다. 자기자본의 9.59%에 해당한다. 올해가 지나기 전 주식 매입을 완료해 결산배당을 받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11월 30일이 되자 예스코홀딩스는 정정공시를 통해 2022년 1월 28일로 주식 취득날짜를 미룬다고 발표했다. 8월 13일보다 주식 가격이 올라 매수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예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 출자는 단기투자를 목표로 진행해 수익 실현 후 매도를 결정했다. 이번 출자는 결산배당을 통한 안정적 수익 확보도 있지만 장기투자 목적으로 진행 중이며 매입 규모도 증가해 기간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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