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올해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 물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서울 송파구 아파트 재건축단지 다수가 이르면 내년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비업계는 송파구가 2022년 서울에서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단지가 가장 많은 곳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단지에서는 일찍이 대형건설사가 수주 물밑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아파트 재건축단지 8곳(7783세대)이 이르면 내년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건립 세대수별로 각각 가락삼익맨션(1570세대), 가락프라자(1167세대), 가락삼환(1136세대), 가락극동(1070세대), 가락현대1차(942세대), 잠실우성4차(881세대), 가락미륭(612세대), 가락상아1차(405세대) 등이다. 현재 이 단지들은 건축 심의를 신청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락삼환아파트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건축 심의가 한 차례 보류된 이후 현재 서울시 건축심의 절차를 다시 밟고 있다. 임대주택 평형을 기존 18평형에서 25평형으로 바꾸면서 세대수가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 중반기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하반기 시공사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락삼익맨션 재건축조합 관계자도 “건축 심의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비사업 공공지원제를 시행하는 서울시는 재건축·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시기를 사업시행인가 이후로 정하고 있다. 사업시행인가는 구청장이 조합이 추진하는 정비사업 내용을 확정하는 행정 절차다. 통상 재건축·재개발사업은 △기본계획수립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조합 설립 인가 △건축 심의 △사업시행계획 인가 △관리처분계획 인가 △착공 및 분양 등의 절차를 밟는다.
내년 송파구 재건축사업 수주 경쟁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부 단지에서는 대형건설사 외주 용역업체 직원이 시공권 수주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송파구는 기본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진 데다 도심 접근성이 우수해 조합이 정비기반시설을 구축하기 쉽고, 건설사도 사업성이나 브랜드 홍보 효과를 가져가기 좋은 곳”이라며 “내년 서울에서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단지가 가장 많아 건설사들의 주요 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 건설사 임원 인사가 확정되면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물량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는 5437세대다. 연말까지 분양이 예정된 단지를 포함한 올해 총 분양 물량은 8533세대로 1만 1023세대가 분양된 2010년 이후 11년만에 가장 적은 모습을 보였다. 이는 부동산R114가 200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적은 수치이기도 하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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