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양현석 전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 대표 프로듀서가 14년간 보유하던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상가 건물을 174억 원에 매각한다. 서울 대표 상권으로 꼽히는 홍대 상권은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공실이 늘고 있다. 양 전 대표는 이번에 매각하는 건물과 맞닿은 또 다른 상가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두 건물 중 한 동을 처분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양현석 전 YG 대표는 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상가 건물을 174억 1458만 원에 매각하는 내용으로 계약을 맺었다. 매매 계약은 공인중개사를 끼지 않고 직거래로 이뤄졌다. 매수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양 전 대표는 소유권 이전에 앞서 15일 건물에 설정된 근저당권을 말소했다.
양현석 전 YG 대표 프로듀서가 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상가 건물(아래 사진 왼쪽)을 174억 1458만 원에 매각하는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차형조 기자
이 건물은 서울 대표 상권인 홍대 클럽 거리에 위치했다. 양현석 전 대표는 2005년 11월 이곳에 있던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384.59㎡) 규모 건물을 매입해 철거한 뒤 2007년 6월 지하 2층~지상 4층(1137.49㎡) 규모로 건물을 다시 지었다. 현재 건물에는 요식업체 씨디엔에이(C.DNA)와 클럽 ‘가비아’, 스포츠용품점, 중식당 등이 들어섰다.
입점 업체 다수는 양현석 전 대표 관계사다. 씨디엔에이는 클럽 ‘가비아’와 주점 ‘삼거리포차’, ‘삼거리별밤’ 등을 운영하는 요식업체로, 양 전 대표와 동생 양민석 YG 전 대표이사 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했다. YG 자회사인 와이지엑스(YGX)도 한 때 이 건물 한 층을 빌려 썼다. 양 전 대표는 올해 9월 기준 YG 지분 17.0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양현석 전 대표는 이 건물과 맞닿은 또 다른 상가 건물도 보유하고 있다. 양 전 대표가 부동산을 매입해 2012년 8월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1749.94㎡)로 올렸는데, 이번에 매각한 건물과 2층~4층이 구름다리로 연결됐다. 현재 씨디엔에이가 운영하는 삼거리포차와 삼거리별밤이 입점해 있다.
한편 홍대·합정 상권 공실률은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홍대·합정 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직전 분기보다 2.1%p 오른 24.7%로 나타났다. 서울 명동 상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공실률이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7.7%로 직전 분기보다 2.7%p 상승했다. 코로나19 창궐 직전인 2019년 4분기 홍대·합정 공실률은 소규모 상가가 7.3% 중대형 상가가 5.4%였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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