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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래에셋그룹 광고 계열사 '브랜드무브' 흡수합병 속살

계열사 거래로 고속 성장하다가 공정위 감시망 들며 내부거래 급감…미래에셋 "경영효율성 위한 그룹 개편 일환"

2021.11.11(Thu) 17:28:57

[비즈한국] 미래에셋그룹의 광고대행사인 브랜드무브가 박현주 회장 일가 소유의 미래에셋컨설팅에 흡수합병 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브랜드무브의 공식적인 합병목적은 ‘경영효율성 증대 및 시너지효과 창출’로 알려졌다. 하지만 브랜드무브가 공정위의 감시망에 들어오며 내부거래 규모가 급감하자 이를 탈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흡수합병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미래에셋 계열사의 광고 대행을 위해 설립된 브랜드무브가 지난 10월 29일 미래에셋컨설팅에 흡수합병 됐다. 서울시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 빌딩. 사진=박정훈 기자

 

브랜드무브는 2007년 8월 자본금 5억 원으로 설립됐다. 설립 이후 미래에셋 계열사들의 광고 등을 대행하며 설립 2년 만에 매출 41억 8100만 원을 기록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브랜드무브는 2010년 들어 미래에셋생명보험, 미래에셋자산운용 등과 거래액을 높이며 더욱 성장했다. 

 

브랜드무브는 2010년 매출액 54억 7993억 원, 당기순이익 18억 9758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미래에셋생명보험,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내부거래액이 13억 5400만 원으로 매출의 24.7%에 달했다. 

 

하지만 공정위가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고, 공정위 감시망에 미래에셋그룹이 포함되면서 브랜드무브의 성장세는 급감했다. 2014년 2월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가 도입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내부거래비율이 높았던 브랜드무브의 2011년, 2012년 매출은 각각 44억 7250만 원, 20억 4719억 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매출은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 2019년 총매출 16억 9042억 원, 순이익 4억 8453만 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총매출 20억 4900만 원, 순이익 6억 7200만 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내부거래액도 5%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내부거래비율 하락 후 지지부진하던 브랜드무브가 지난 10월 29일 미래에셋컨설팅에 흡수합병됐다. 일각에서는 “수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브랜드무브를 흡수합병 해 내부거래 활성화 등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브랜드무브는 회사소개에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사로서 미래에셋그룹 전체의 국내 및 글로벌 브랜딩 전략 및 실행을 담당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이 때문에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실적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으로 미래에셋컨설팅이 흡수합병 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관계자는 “현재 그룹 전체가 급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브랜드무브 흡수합병 건은 내부거래 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 아닌 경영효율성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이 최근 미래에셋펀드서비스를 매각한 것도 그룹 개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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