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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도 미래에셋도 카카오도…금융계 미래 먹거리는 '블록체인'

NFT·스테이블코인·블록체인 ETF 등 은행·증권사들 TF 만들고 선점 시도…카카오 '주목'

2021.11.08(Mon) 11:00:59

[비즈한국] 최근 금융기관들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은행들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미래 먹거리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당연히 국내 금융기관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미래에셋증권 등이 시동을 걸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변수다. 아직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기는 한계가 있다. 특히 암호화폐가 한국은행이 가진 고유한 통화발행권을 위협한다고 판단할 경우 시장 자체가 불법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은 금융기관들을 주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금융기관들의 최대 관심사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다. 미래 먹거리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미래에셋증권 등이 시동을 걸고 있다.

 

#신한은행은 코인 발행도 검토, 은행들 ‘수탁’ 서비스 진출

 

신한은행은 원화를 기반으로 하는 코인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하리 신한은행 블록체인랩장은 지난 4일 ‘NFT(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 부산 2021’이라는 행사주제발표 때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말 개념증명(POC)을 완료할 예정이며 해외 송금 테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이 검토 중인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달러나 유로화 등 기축통화와 가격을 연동해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은 암호화폐다. 국내 은행들 중에서 코인 발행 검토 여부를 밝힌 것은 신한이 처음이다. 

 

은행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이다. 이미 미국 등에서는 은행들이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에 진출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신한과 KB국민, NH농협 등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해치랩스, 해시드와 함께 한국디지털에셋(KODA)를 세우고 올 5월부터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한국디지털에셋 홈페이지


NH농협은행은 디지털 자산 수탁 전문기업인 ‘카르도’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최근 단행했다. 카르도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하고 지난 9월24일 암호화폐 수탁 사업자로 금융 당국에 신고도 마쳤는데, 현재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클레이튼(KLAY)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해치랩스, 해시드와 손잡고 한국디지털에셋(KODA)를 세웠는데, 지난 5월부터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클레이를 지원하는데 대체불가토큰(NFT)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역시 코빗, 블로코, 페이스퀘어가 공동 설립한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고, 우리은행은 지난 7월 블록체인 전문기업 코인플러그와 합작으로 디지털자산 수탁사인 ‘디커스터디’를 설립했다. 

 

다른 금융기관들에 비해 이익을 얻는 구조가 단순한 은행에게 새로운 먹거리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평이다. 은행 관계자는 “암호화폐나 NFT 등 디지털 자산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이 없는 상황”이라며 “수익 다각화가 필요한 게 은행업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은행들만? 증권사들도 관심

 

은행들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미래에셋금융그룹도 적극적이다. 지난 7월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자회사인 글로벌 엑스를 통해 신규 상장지수펀드(ETF) ‘Global X Blockchain ETF(티커 BKCH)’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블록체인과의 연관성이 높다는 점이 인정돼 미국 최초로 상품명에 블록체인이 들어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자회사 글로벌 엑스를 통해 신규 상장지수펀드(ETF) ‘Global X Blockchain ETF(티커 BKCH)’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금융계 관계자는 “여러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 종합금융사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미래에셋 역시 그들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카카오 ‘클레이튼’ 주목

 

은행, 증권에 이어 보험사까지 인수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는 카카오그룹도 눈여겨봐야 한다.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카카오는 아미 자회사인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NFT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유한 값을 부여해 복제가 불가능한 NFT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경제를 활성화할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단순 미술품이나 게임 아이템 발행과 같은 NFT서비스를 넘어 △트레이더 구독권 발행 △NFT 자산관리 △NFT 거래소 △게임 △스포츠 경력관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여러 서비스를 합류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인 카카오는 자회사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NFT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5월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와 암호화폐 보라코인 발행사인 웨이투빗을 합병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코인을 개발할 경우 자칫하면 한국은행이 가진 통화발행권을 위협한다는 판단 하에 논란이 될 수 있겠지만, 선불 개념의 코인이나 원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은 가까운 시일 내에 시장이 형성되지 않겠냐”며 “카카오를 다들 주목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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