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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인사이트] GTX 개통, 정부 발표만 믿으면 안 되는 이유

파주~삼성 직행 2028년 이후에나 가능…선거철 선심성 정책으로 국민 속이지 말아야

2021.11.01(Mon) 13:12:52

[비즈한국] “2028년까지 삼성역 못서는 GTX-A”라는 일간지 기사를 보았다. 기사 내용에 의하면 서울시의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늦어지면서 A 노선의 완전개통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데 따른 조치라는 것이다. GTX-A와 GTX-C노선, 그리고 서울지하철 2호선, 9호선 등이 정차할 삼성역 복합환승센터의 완공이 2028년 4월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삼성역 복합환승센터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것으로 삼성역과 봉은사역 사이에 지하 7층 규모로 조성되는 총사업비 1조 7000억 원대 사업이다. 

 

5월 파주 운정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과 GTX 홍보물. 사진=임준선 기자


삼성역 복합환승센터만 제외하고 구간별 사업 경과를 보면, GTX-A는 수서~동탄 구간이 2023년 말, 파주~수서 구간은 2024년 6월 완공 예정이라고 한다. 삼성역 복합환승사업 준공 시기와 비교하면 4~5년가량 기간 격차가 발생한다. 결국 2023년~2024년 삼성역을 제외한 GTX-A구간이 완공되어도 삼성역 정차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사에 의하면, 정차역을 임시로 쓰려 해도 열차와 여객 안전을 위해 사실상 완공 수준의 안전설비를 갖춰야만 하기 때문에, 사업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나 이런 설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국가철도공단 홈페이지 사업진행 설명에 의하면 여전히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의 사업기간은 2024년, 광역급행철도 B노선의 사업기간은 2027년으로 되어 있다. 두 노선의 공통점은 삼성역을 중간역으로 한다는 것이다. 결국 2028년까지는 두 노선 모두 완전 개통이 불가능하다.

 

 

자료=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홈페이지


그동안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삼성역 준공과 기타 구간 준공 일정의 간극을 메울 방안을 모색해 왔다고 한다. 그래서 당초 전 구간 동시 개통 방침을 바꿔 공사가 일찍 끝날 '수서~동탄' 구간부터 먼저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국토교통부는 재정사업으로 추진 중인 수서~동탄 구간을 먼저 개통한 뒤 공사 상황에 따라 파주~서울역 구간을 부분 개통하거나 삼성역을 상당 기간 무정차 통과하는 등의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되었던 파주에서 삼성역까지 출근하는 것은 2028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서울역까지 부분 개통을 한다 하더라도 서울역에서 삼성역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상당하기 때문에 삼성역이 개통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화성 동탄에서 수서역까지 개통되는 구간도 마찬가지다. 수서역의 위치는 강남구이긴 하지만 강남구의 메인 일자리 밀집지역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부분 개통으로 GTX의 목표 효과를 누리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지난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단지 리서치가 있어서 파주운정신도시에 다녀왔다. GTX-A 운정역사 공사 펜스에는 여전히 2023년 완공이라고 크게 인쇄돼 있다. GTX-A를 2023년부터 이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이사를 오거나 분양받고 있는 파주운정신도시 아파트 현 주민들과 미래 주민들에게 사과부터 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국가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된 정보를 주어서는 안 된다.

 

GTX-A 말고도 GTX-C 구간도 자연스럽게 준공 일정이 밀릴 수밖에 없을 듯하다. 하지만 GTX-C 노선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삼성역 구간이 완성된 다음에 준공될 수 있으니 GTX-A 구간처럼 4년 이상 기간이 연기되지는 않을 듯 하다. 아마 2029년 전후가 되지 않을까 한다. 

 

GTX-B는 예타만 통과한 상태이고 협상이나 실시협약 단계까지도 가지 못했다. 여전히 언제 착공하고 개통할지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GTX-A와 GTX-C보다 먼저 개통할 수는 없을 듯하다. 노선이 확정도 되지 않은 GTX-D는 말 할 것도 없다. 

 

GTX 개통은 서울에 몰려드는 수요를 경기도와 인천으로 분산시키는 가장 훌륭한 국토교통부 정책이다. 많은 수도권 국민들의 기대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될 듯하다. 2022년 3월에는 대선, 5월에는 지방선거가 있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기존 GTX 노선 내 신규 역 신설 공약을 내세운다던가 조기 착공, 조기 준공, 새로운 노선 제안 등이 또 난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GTX-A, GTX-C 사례에서 보듯 예상한 대로 일정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하물며 정치인들의 공약을 맹신하면서 바로 거주지를 선택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내 보금자리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고 책임져야 한다. 실제 건설 가능성이 낮다면 아예 고려도 하지 말자. 실거주 목적이라면 말이다.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부동산조사본부 팀장을 역임했다. 네이버 블로그와 유튜브 ‘빠숑의 세상 답사기’를 운영·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2021),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2020), ‘대한민국 부동산 사용설명서’(2020), ‘수도권 알짜 부동산 답사기’(2019), ‘서울이 아니어도 오를 곳은 오른다’(2018), ‘지금도 사야 할 아파트는 있다’(2018), ‘대한민국 부동산 투자’(2017), ‘서울 부동산의 미래’(2017) 등이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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