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이슈

"배달주문 벌써 줄었다" '위드 코로나'에 배달전문점 뒤숭숭

10월 배달앱 사용자 감소에 업주들 우려…업계·전문가 "비대면 익숙해진 소비자, 쉽게 안 바뀔 것"

2021.10.28(Thu) 13:10:37

[비즈한국] 11월부터 ‘위드 코로나’ 조치가 시행된다. 1일부터 6주 간격으로 3단계가 시행되며 1단계부터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다. 2년 가까이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했던 외식업계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배달전문점은 배달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까 걱정이 가득한 분위기다.​

 

11월부터 ‘위드 코로나’ 조치가 시행돼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다. 사진=최준필 기자

 

#‘벌써부터 배달 줄어든다’ 배달전문점 한숨 

 

코로나19로 외식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 2년간 배달전문점이 크게 늘었다. 홀에서 식사하는 손님이 적다 보니 5평 내외의 소형 매장에 주방만 마련한 뒤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증가했다. 

 

한 배달 전문 찜닭 프랜차이즈는 2018년 39개였던 매장이 2020년 140개로 늘었다. 또 다른 배달 전문 프랜차이즈도 2018년 7개였던 매장을 지난해 30개까지 확대됐고, 디저트 배달 전문업체도 작년에만 41개 점포가 새로 문을 열었다.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는 홀 없이 공유주방의 형태로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딜리버리 매장을 전국에 38개 운영 중이다. 2019년 9월 딜리버리 서비스 론칭 후 배달음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딜리버리 매장을 지속해서 확대했다.

 

배달전문점이 증가세를 보이는 와중에 ‘위드 코로나’ 시행이 예고되자 업계는 불안감 가득한 모습이다. 거리두기가 완화돼 외식이 늘면 배달 수요가 줄고, 이는 배달전문점의 생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10월부터 배달 수요가 조금씩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 업계의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자영업자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푸념이나 배달 전문 매장을 매도한다는 게시글이 늘었다. 

 

배달 앱 사용자의 숫자도 감소 추세를 보인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9월 첫 주(8월 30일~9월 5일)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3개 배달 앱의 주간사용자 숫자는 약 2167만 명에서 10월 3주 차(10월 18일~24일)에는 약 2096만 명으로 줄었다. 9월부터 2100만 명의 주간사용자를 유지하던 숫자가 10월 3주 차에 들어서부터 2000만 명대로 줄었다. 

 

서울 관악구에서 배달전문점을 운영하는 A 씨는 “10월 들어 배달 주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식사 메뉴가 아닌 디저트류를 취급하는데도 매출 감소를 체감할 정도”라며 “11월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매출이 급감할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 B 씨도 “배달은 겨울이 성수기인 만큼 이번 겨울은 어느 정도 매출이 나와 버틸 수 있겠지만 내년 봄부터가 걱정이다”라며 “매장을 정리해 바(Bar) 형태의 좌석이라도 만들어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외식이 늘어나는 만큼 배달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배달전문점의 생존 위기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위드 코로나 시행 후 저녁 배달 감소 예상되지만 “급격한 감소는 없을 것”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배달 주문량은 점심보다 저녁 시간대에 집중된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대별 배달 주문 비중을 보면 점심보다는 저녁이 몇 배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저녁 모임이 늘 경우, 배달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저녁 시간 모임이 제한됐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모임 제한이 풀리며 사람 만나는 횟수가 늘고, 저녁 시간 외식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점심 배달은 큰 변동이 없겠지만 저녁 배달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배달 주문량이 감소세를 보이나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배달대행업체 바로고 관계자는 “소비자가 외부 활동하기 좋은 계절을 통상 배달의 비수기로 본다. 9~10월은 배달 주문량이 줄어든다”며 “그래서 최근 감소한 주문량을 위드 코로나의 영향으로만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추후 배달 주문량이 다소 감소할 수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 배달하지 않던 올리브영, 스타벅스 등의 프랜차이즈가 대거 배달을 시작했고, 소비자도 배달에 익숙해졌다”며 “이러한 상황을 미뤄볼 때 배달 수요가 크게 감소하지는 않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견해도 비슷하다. 배달에 익숙해진 소비 패턴이 급격하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이후 외식의 총량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그간 비대면으로 집중된 수요는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지만 2년 가까이 소비자가 비대면 소비에 익숙해진 만큼 습관화된 소비행태가 한 번에 확 달라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핫클릭]

· [단독] 국세청 '살얼음 막걸리' 불법 행위 조사 움직임, 업계 비상
· [단독] 삼성전자 그랑데 AI세탁기, 천연세제 사용 시 용량 표시 오류 빈발
· '배달 라이더 소득자료 제출'이 배달료 인상 부른다?
· '한정판 컬래버'로 되살아난 유니클로…휠라·코오롱도 가세
· "메가의 적은 메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출점 경쟁에 가맹점주들 속앓이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