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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열 금강공업 회장, 부산교육청에 65억 원 부동산 매각한 사연

주차난 겪던 부산교육청이 매입 의사 타진 "부산교육지원센터 부지로 활용 예정"

2021.10.19(Tue) 18:09:49

[비즈한국] 코스피 상장 건자재업체인 금강공업의 전장열 회장이 지난 40여 년간 보유하던 부산진구 부동산을 부산시교육청에 매각했다. 20년째 사택에 거처를 두고 있는 전 회장이 수십 억 원대 부동산을 공공기관에 매각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건자재업체 금강공업 전장열 회장(사진)이 40여 년간 보유하던 부산진구 부동산을 부산광역시교육청에 매각했다. 사진=금강공업 홈페이지

 

업계와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부산광역시교육청은 8일 전장열 금강공업 회장이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에 보유하던 단독주택과 상가를 총 65억 2500만 원에 사들였다. 두 건물은 1970년 12월 총 2043㎡(618평) 대지에 각각 지하 1층~지상 2층(961㎡), 지하 1층~지상 1층(118㎡) 규모로 지어졌다. 

 

전장열 회장은 1978년 12월 재산상속 과정에서 이 건물들을 취득했다. 상가 소유권은 2000년 8월 임의경매로 채권자에게 넘어갔으나, 2018년 3월 3억 3200만 원에 되찾았다. 부지 면적 대부분(1825㎡)을 차지하는 단독주택은 사설유치원(노유자시설)으로 사용되다 올해 초 폐원 절차를 밟으면서 용도가 단독주택으로 바뀌었다. 

 

부산교육청이 전장열 회장 부동산을 사들인 것은 입지 때문이다. 이 건물은 부산교육청 청사 부지 남서쪽과 맞닿아 있다. 청사 부지가 협소해 직원 주차와 교육지원센터 통폐합에 어려움을 겪던 부산교육청은 지난해 사설유치원 폐원 소식을 접한 뒤 전 회장 측에 매수 의사를 타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교육청은 전 회장에게서 사들인 부동산을 부산교육지원센터 부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장열 회장이 부산광역시교육청에 매각한 부동산(빨간색)은 청사 남서쪽과 맞닿았다. 사진=카카오맵

 

부산광역시교육청 재정과 관계자는 “부지 유치원의 폐원 의사가 지난해 교육청에 전달되면서 부동산 매입을 검토하게 됐다. 교육청으로서는 주차 문제를 해결하고 산재한 교육지원센터를 모으는 등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매매가격은 교육청과 매도자 측 감정평가를 기반으로 산출했고, 매도자 요구에 따라 계약 시기를 올해 10월로 정했다. 해당 부지는 부산교육지원센터 부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장열 금강공업 회장은 현재 20년째 회사가 소유한 주택에 살고 있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전 회장은 2002년 4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파트 삼성쉐르빌 2차에, 2017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부산 해운대구 호텔형 주거시설 아라트리움에 주소지를 뒀다. 모두 금강공업이 각각 2002년 5년과 2015년 5월 매입한 곳이다. 전 회장은 올해 3월 양정동 단독주택으로 주소지를 옮겼다가 건물 매각 직후인 12일 또 한 번 서초동 삼성쉐르빌로 거처를 옮겼다.  

 

금강공업은 강관이나 패널폼, 가설재 등 건설 자재를 주로 생산한다. 자회사 고려산업과 케이에스피를 통해 혼합사료와 선박엔진밸브 등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019억 원, 영업적자 14억 원, 순이익 22억 원을 기록했다. 금강공업 최대주주는 전장열 회장의 아내 안영순 씨(10.89%)로 전 회장(5.18%)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8.66%다. 1988년 9월 유가증권시장에 진출한 금강공업의 시가총액은 현재 2373억 원 수준이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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