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은행의 사회공헌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대두되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이 사회공헌금액을 대폭 낮춰 논란이 예상된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사회공헌금액은 850억 원으로 2019년보다 200억 원 이상 줄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ESG 경영에 대해 강한 의지를 밝힌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은행별 사회공헌금액 및 영업이익‧현금배당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세 개 금융사의 2020년 사회공헌금액이 2019년보다 감소했다.
최근 4년간 기업은행의 사회공헌금액은 2017년 976억 원, 2018년 1056억 원, 2019년 1057억 원, 2020년 850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조 5085억 원, 1조 7643억 원, 1조 6275억 원, 1조 5479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2020년 순이익이 4.9% 하락한 데 비해 사회공헌금액은 19.6%나 줄었다. 비슷한 실적을 낸 2017년과 비교해도 126억 원이 적다.
이런 가운데 올해 기업은행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2021년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 21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 증가했다. 또 금융데이터 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2021년 연간 순이익 예상액은 2조 642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공헌액은 줄인 반면 배당에는 후한 모습이다. 올 1월 금융위원회는 민간 금융지주에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권고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이 권고를 따르지 않고 배당성향을 29.5%로 결정했다. 기업은행 지분 59.2%를 가진 최대주주 기획재정부는 2208억 원가량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차등분배를 실시하지 않아 2019년도(1662억 원)보다 546억 원 늘어난 규모다.
일각에서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배당성향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우면서도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으로 대면 사회공헌활동 등이 위축돼 2020년에 일시적으로 후원하는 금액이 줄었다. 코로나 상황 완화하는 대로 계획했던 사회공헌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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