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디자이너에서 브랜드 양육자로 변한 이들이 던지는 브랜드란 뭘까.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1’ 오전의 마지막 강연자로는 이효진&정하영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TUKATA 공동대표가 나섰다. 이들은 기업 이름을 ‘뚜까따’로 지은 배경을 설명하며 본인들만의 브랜드 철학을 제시했다.
“뚜까따는 태국어로 인형이에요. 태국 보육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처음 들은 말이 뚜까따예요. 그때 알았어요. 보육원에 흔하디흔한 인형이 하나도 없다는 걸요. 평범하고 흔하다고만 생각한 인형도, 그들에게는 처음 접하는 것이자 행복감을 주는 특별한 사물이었죠.” 정하영 대표가 이야기를 꺼내자 청중들이 공감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도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한다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생소하고 특별한 감정을 줄 수 있다는 것. 이효진, 정하영 공동대표가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알게 된 점이다. 정 대표는 “아이를 넘어 많은 사람에게 본질적인 일상에서 나오는 소중한 감정과 행복감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브랜드를 ‘생명’과 같다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의 ‘브랜드다움’이 어우러져야 고객들에게 기업이 전하고자 하는 가치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브랜드가 어떤 사고와 이념을 지녔는지, 또 브랜드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표현을 지양해야 하는지를 정립해야 한다는 것.
브랜드다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으로 ‘for long-lifestyle(오랜 라이프스타일을 위해)’이라는 TUKATA만의 브랜드 철학이 생길 수 있었다. TUKATA는 고객의 일상이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고객과 브랜드의 관계가 오래 이어지도록, 또 브랜드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오래 미칠 수 있도록 늘 브랜딩 방법을 고민한다고 밝혔다.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TUKATA가 집중하는 점은 뭘까. TUKATA는 우선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효진 대표는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삶을 고민하기 때문에, 화려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며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또 모든 상품과 패키징에 플라스틱 소재를 쓰지 않고 웬만하면 재활용‧재사용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신선함’과 ‘진정성’도 TUKATA가 특별히 중점을 두는 가치다.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의 것들을 다른 관점으로 해석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에, 흔한 인형을 판매하더라도 감성적인 일러스트와 설명서를 개발하는 등 신선한 요소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또 상품을 수제작하고 고객들을 대할 때도 진정성을 다하는 등 상품 개발 및 서비스 과정에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상품과 서비스의 본질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효진 대표는 “상품과 서비스의 본질을 지켜나가려 노력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주는 것 같다”며 “코로나가 올 줄 예상하지 못했듯, 앞으로도 어떤 일상이 다가올지 모른다. 앞으로도 바쁜 삶 속에서 외면받는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지켜나가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명선 기자
line23@bizhankook.com[핫클릭]
·
[BbCONF] 박재항 한림대 겸임교수 "호흡 짧아지는 브랜딩, 지속할 방법은 품격"
·
[BbCONF] 9인의 브랜드 전문가 한자리에,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1' 개막
·
'그래도 우리는 전진해야 하니까'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1 개최
·
[BbCONF] 코로나19 시대 브랜드 전략 제시한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0'
·
[BbCONF] 황태윤 휴베이스 전무 "현장 경험을 언어화시키는 능력 키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