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서울 아파트 가격이 15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서울에서 시가 6억 원 이하인 아파트가 지난 3개월간 19%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지속된 아파트값 상승세와 올해 7월부터 확대된 6억 원 이하 아파트 금융 지원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서울 6억 원 이하 아파트 3개월 만에 19% 감소
13일 비즈한국이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의뢰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시내 6억 원 이하 아파트는 올해 6월 말 17만 6186가구에서 지난 8일 14만 3238가구로 15주 만에 18.7%(3만 2948가구) 감소했다. 자치구별로 강북구가 5097가구에서 2781가구로 45.4% 줄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고, 강동구(-42.4%), 은평구(-31.7%), 용산구(-28.5%), 노원구(-24.0%), 광진구(-23.4) 순으로 감소세가 컸다.
서울 6억 이하 아파트 비중은 현재 14% 수준으로 같은 기간 2.9%p 감소했다. 이 기간 6억 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많이 줄어든 자치구는 도봉구(-13.6%p), 강북구(-10.3%p), 노원구(-9.2%p), 금천구(-6.8%p), 구로구(-5.9%p)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 6억 이하 아파트 비중이 높은 자치구는 도봉구(40.4%,2만 2342가구), 금천구(37.6%, 8449가구), 중랑구(35.7%,1만 2388가구), 노원구(30.4%,3만 5991가구), 구로구 (22.4%,1만 3189가구), 강서구(17.0%,1만 329가구) 등이다.
#15개월간 아파트값 상승세, 6억 원 이하 아파트 금융규제 완화 요인
6억 원 이하 아파트가 준 것은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세와 관련이 있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6월 오름세로 전환해 올해 8월까지 15개월간 16%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소형 아파트값도 함께 뛴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은 올해 8월 서울 아파트의 중위매매가격이 9억 4800만 원이라고 발표했다. 한 달 동안 서울에서 팔린 아파트 가격을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값이다.
올해 7월부터는 6억 원 이하 아파트에 대한 무주택자 대출 규제도 완화됐다. 정부는 7월 서민·실수요자의 대출 요건을 완화하고, 이들에게 적용하는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 한도 우대혜택도 확대했다. 현재 부부 합산 소득이 연간 9000만 원 이하면서 9억 원 이하 집을 사려는 무주택자는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6억 원 이하까지 담보인정비율(LTV) 60%(6억~9억 원 초과분 50%)를 4억 원 한도로 적용받는다. 기존 우대혜택보다 10%p, 현행 부동산 대출 규제보다 20%p 완화된 수준이다.
올해 7월부터 확대된 대출 규제에서도 6억 원 이하 아파트는 제외됐다. 정부는 7월 규제지역에서 시가 6억 원이 넘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1억 원을 초과해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적용하기로 했다. 당초 DSR 40%가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9억 원 초과 주택이었다. 정부는 내년 7월부터 대출 종류에 상관없이 총 대출액 2억 원(2023년 7월부터 1억 원)을 초과한 사람에게 DSR 40%를 적용한다. DSR은 연간 소득 대비 매년 갚아야 하는 모든 부채의 원금과 이자를 말한다.
같은 시기 6억 원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정책모기지 대출한도도 늘었다. 정부는 올해 7월부터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운영하는 주택담보대출 ‘보금자리론’의 세대당 대출한도를 기존 3억 원에서 3억 6000만 원까지로 확대했다. 연소득 7000만 원(신혼부부 8500만 원) 이하인 무주택자가 6억 이하 주택을 구매할 때 받을 수 있는 보금자리론은 연 2%대 고정금리를 제공한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기준금리 인상, 대출 축소 등 하락 요인도 있지만 전세시장 불안, 아파트 공급 감소, 대선 등 상승요인이 더 큰 상황으로 거래량은 크게 줄었으나 일부 거래되는 매물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여전히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교적 대출이 용이한 가격대 아파트 또는 대출이 크게 필요 없는 가격대 아파트 비중이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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