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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시동, '정의선 프리미엄' 업고 '따상' 가능할까

정의선 개인 지분 11.7%, 올해 실적·재무건전성 양호해 증권가도 긍정적 반응

2021.10.08(Fri) 17:44:34

[비즈한국] 우리나라 시공능력 6위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진출에 나선다. 탄탄한 재무구조로 10조 원 가까운 평가를 받는 이 회사는 연말 공모주 시장을 뜨겁게 달굴 대어가 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자동차그룹 건설 계열사이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상장 이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차 계열 시공능력 6위 건설사, 코스피 상장 시동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현대ENG)은 9월 30일 거래소에 주권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현대ENG는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활용해 코스피 입성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패스트트랙은 우량 기업의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최대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로 한 달가량 단축하는 제도다. 현대ENG가 문제없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다면 11월 상장 승인을 받고 기업공개 절차에 착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우리나라 시공능력 6위 건설사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공사 수행 능력을 8조 4770억 원으로 평가 받았다. 1974년 설립된 이후 화학공업·전력 생산시설을 짓는 플랜트부문과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인프라 부문을 특화하다 2014년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면서 주택부문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현대ENG 매출 비중은 플랜트·인프라 부문이 45.5%, 건축·주택 부문이 43.5%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이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부자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현대ENG 주요주주는 현대건설(38.62%),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1.72%), 현대글로비스(11.67%), 기아자동차(9.35%), 현대모비스(9.35%),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68%) 등이다. 현대ENG 최대주주인 현대건설 최대주주는 현대차(20.95%)다. 현대ENG 기업공개는 10대 대기업집단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실적, 올해 상반기 회복세

 

현대엔지니어링 실적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하다 올해 반등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현대ENG 매출액은 7조 18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587억 원, 1739억 원으로 36.6%, 41.7% 줄었다. 반면 올해 상반기는 매출액 3조 5795억 원, 영업이익 2103억 원, 순이익 1671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대비 0.6%, 52.7%, 19.8%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올해 실적 호조는 공격적인 수주 행보와 관련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5월 2조 7000억 원(현대ENG 지분 1조 5000억 원) 규모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프로젝트, 6월 3000억 원 규모 태국 라용 정유공장 고도화 사업 등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 주택 부문에서는 9월 말 4932억 원(현대ENG 지분 2712억 원) 규모 경남 창원 회원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올해 누적 정비사업 수주액 1조 7205억 원을 달성했다. 현대ENG는 리모델링을 포함한 정비사업에서 2년 연속 1조 원 이상 수주고를 올렸다. 

 

곳간도 풍족해졌다. 건설사의 향후 매출액로 인식되는 수주잔고는 올해 상반기 기준 26조 3608억 원으로 2020년 상반기 대비 7.7% 증가했다. 해외 수주잔고는 10조 6085억 원으로 2020년 상반기보다 9.1% 줄었지만, 국내 수주잔고가 15조 7523억 원으로 22.9% 늘면서 전체 수주잔고 증가를 견인했다. 수주잔고는 총 도급계약금액에서 이행되지 않은 수주액을 말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사업장을 중심으로 실적이 악화했지만 올해 많이 정상화가 된 상태다.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작년 1조 원을 넘어선 데 어 올해는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전통적으로 플랜트·인프라·주택건축 부문 등에서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특정 사업부문 실적이 저조했다고 해서 사업 규모를 줄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9월 말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한 경남 창원 회원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 자료=현대엔지니어링 제공

 

#높은 재무건전성, 기업가치 최대 10조 원 예상돼

 

재무건전성은 우리나라 10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현대엔지니어링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각각 57.1%, 230.4%다. 부채비율은 자산 대비 부채 비율로 타인자본의존도를 보여준다. 유동비율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로 나눈 비율로 대출상환능력을 나타낸다. 부채비율은 낮을수록, 유동비율은 높을수록 재무가 건전하다고 보는데, 우리나라 10대 건설사 중 유동비율이 200%를 초과하거나, 부채비율이 100%를 밑도는 회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유일하다.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엔지니어링 기업 가치를 최대 10조 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시점에 순현금을 2.5조 원으로 가정하고, 세전영업이익 대비 시장가치(EV/EBITDA, 2022년 기준)를 10배로 적용했을 때 현대엔지니어링 순자산가치(NAV)를 9조 원으로 추산했다. 정의선 회장 지분 보유 프리미엄을 20% 적용했을 때 회사 몸값은 10조 원까지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실제 장외시장에서도 10조 원에 육박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비상장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비상장 주식은 8일 기준 1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ENG 발행주식 총 수(7595만 3410주)를 고려했을 때 장외시장 시가총액은 10조 6335억 원으로 추산된다.    

 

김 연구원은 “현대ENG의 또 다른 중요한 투자포인트는 압도적인 현금인데, 반기보고서 기준 순현금(2조 3000억 원)은 향후 주주배당이나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어 긍정적으로 판단한다. 특히 레버리지업인 건설에서 현금보유는 양질의 수주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라며 “현재 장외 시가총액이 9.5조 원 수준으로 어느 정도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액면분할로 유통 주식수를 확대하여 거래량 활성화가 기대되고, 시가총액 규모를 고려할 시 지수편입 등과 같은 이벤트도 기다려지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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