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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과 케뱅 사이 어디쯤? 10월 출범 토스뱅크에 쏠리는 기대와 우려

토스 앱 안에서 뱅킹 '원 앱'으로 차별화…'중·저신용대출 주력'엔 부정적 전망도

2021.09.29(Wed) 09:44:11

[비즈한국] “제1금융권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사회초년생, 소상공인이 토스뱅크에서는 ‘고객’이 됩니다.” 6월 9일 금융위원회의 토스뱅크 본인가 의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중·저신용자에게 합리적인 신용대출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이후 약 4년 만에 출범하는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는 본인가 4개월 만인 10월 초 출범을 앞두고 있다.

토스뱅크는 토스 앱을 발판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해 중·저신용자 대출에 주력하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복잡함과 비용을 덜어내고 혜택으로 돌려주겠다’는 토스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하겠다는 것. 하지만 난관은 있다. 금융당국이 핀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의지를 드러냈고, 독주하는 카카오뱅크와 추격하는 케이뱅크 사이에서 차별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3호 토스뱅크가 10월 초 출범한다. 사진=토스뱅크 제공


#문 두드린 지 2년 5개월 만에 출범…강점 극대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본인가 전 예비인가가 고비다. 본인가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확인하는 절차라면, ​예비인가는 근원적으로 은행업 허가를 내줄지를 따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토스는 2019년 5월 예비인가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후 같은 해 10월 재도전 끝에 예비인가를 얻었다. 이후 1년 6개월 만인 올해 6월 본인가를 취득했다. 금융위원회는 6월 9일 은행업 인가를 공표하면서 “편리하고 혁신적인 디지털금융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긴 준비기간 동안 토스뱅크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강력한 플랫폼 접근성의 카뱅, 코인 열풍으로 고객 유입에 성공한 케뱅 틈에서 전략을 고민했다. 토스뱅크의 무기는 토스 앱과 자체 CSS(신용평가모형)다. 별도 앱 없이 기존의 토스 앱에서 뱅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원 앱(One-app)’ 전략을 선택하고 기존 신용평가모델에서 소외됐던 중·저신용자를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토스뱅크는 따로 앱을 출시하는 대신 토스 플랫폼 안으로 들어간다. 송금, 결제, 조회에 더해 투자와 뱅킹까지 일련의 금융 서비스가 토스 앱 한 곳에서 모두 제공된다. 이 같은 원 앱 전략이 다른 은행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토스뱅크는 2000만 명의 가입자, 1100만 명의 MAU(월별 활성 이용자 수)를 가진 토스를 발판으로 효율적인 모객,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MAU는 각각 1400만 명, 400만 명 수준이다. 토스 관계자는 “앞서 원 앱 전략을 적용한 토스증권의 경우 접근성, 고객 편의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았다”며 “간편하고 직관적인 토스 앱만의 아이덴티티를 이어가고, 초기 모객의 비용을 절감해 더 좋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는 기존 토스 앱 내에서 송금, 증권 서비스와 같이 개별적인 서비스로 이용 가능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원 앱’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고객을 효율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사진=토스뱅크 제공


#카뱅도 케뱅도 중저신용자 대출 주력했지만…단기간 성과 쉽지 않아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올해 중금리 대출 목표 비율을 34.9%로 제시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가 각각 내세운 20.8%, 21.5%와 비교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비율이다. 여기에는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지적을 고려한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전통 은행보다도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이 낮았다. 세 번째로 출범하는 토스뱅크로서는 앞선 사례를 살펴 중·저신용자 대출에 주력할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확대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의 취지이기도 하다. 지난 5월 말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 취지와 달리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보수적 영업을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를 대출 고객으로 끌어안기 위해 자체 CSS를 구축해 적용할 계획이다. 카드·계좌 내역부터 부동산 정보까지 고객의 대출 상환 능력을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안정보를 반영하는 등 비금융 데이터도 활용한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할 경우 기존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중 30%가 등급이 상향된다.

합리적인 CSS를 통해 통신비 연체 기록이 없거나 수년간 아르바이트 급여가 입금된 이력을 가진 사회초년생, 월 소득은 줄었어도 거래처 대금을 정기 납부한 자영업자 같은 고객들을 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실질 자산, 자금 운용력 등을 충분히 반영해 건전한 중·저신용자들을 발굴하고 제1금융권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자체 CSS(신용평가모델)를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 고객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토스뱅크 제공

 

하지만 토스뱅크의 전략이 실제 성과로 나타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였던 만큼 앞선 두 은행도 출범 당시에는 중금리 대출에 자신감을 보였다는 것이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모두 출범을 앞두고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제시했지만 달성하지 못했다. 토스뱅크도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플랫폼 기업을 대상으로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선두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조건상 출범 후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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