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1 경기 오산시 지곶동 전용면적 84.98㎡(25.70평) 오산세교이편한세상 아파트 한 세대가 17일 5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 직전 신고가인 8월 실거래가보다 2000만 원, 1년 전인 지난해 9월 실거래가보다 1억 7000만 원 높은 금액이다.
#2 경기 오산시 세교동 전용면적 59.98㎡(18.14평) 규모 잔다리마을 휴먼시아2단지 아파트 한 세대는 16일 4억 6000만 원에 팔렸다. 같은 평형 직전 신고가인 8월 실거래가보다 3200만 원, 1년 전인 지난해 9월 실거래가보다 1억 8800만 원 올랐다.
#3 경기 오산시 금암동 전용면적 123.18㎡(37.26평) 규모 세교데시앙포레 아파트 한 세대는 15일 6억 2000만 원에 매매됐다. 같은 평형 직전 신고가인 8월 실거래가보다 2000만 원, 1년 전인 지난해 9월 실거래가보다 2억 4000만 원 뛰었다.
최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오른 경기 오산시 아파트의 매매 실거래가 경신 사례다. 올해 하반기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오산시 아파트값이 2주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이 적었던 수도권 외곽지역에 교통 호재가 가시화되면서 수요가 몰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하반기 경기 오산시 아파트값 상승률 전국 최고치
한국부동산원이 24일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오산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79% 오르며 2주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산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국(0.28%)과 수도권(0.36%), 경기(0.43%) 지역의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번 주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경기 오산시와 경기 화성시(0.71%), 인천 연수구(0.66%), 충북 충주시(0.64%), 경기 의왕시(0.63%) 등으로 나타났다.
오산시 아파트값은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6월 마지막 주 대비 이번 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9.79%로 전국(3.48%)과 수도권(4.62%), 경기(5.76%) 지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오산시와 함께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안성시(9.45%)와 경기 평택시(8.26%)도 같은 기간 전국에서 두 번째, 여섯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오산시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월 넷째 주 상승 전환해 이번 주까지 87주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누적 상승률은 41.38% 수준이다.
하반기 들어 외지인 매수 비중도 늘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7월 오산시에서 거래된 아파트 1030세대 중 65.24%(672세대)는 오산시에 살지 않는 외지인이 샀다. 같은 달 경기 지역 아파트 평균 외지인 매수 비중(55.68%)보다 10%p 가량 높다. 오산시 아파트의 외지인 매수 비중은 이 지역 아파트값 상승이 시작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50.55%(6월 58.83%)에 그쳤다.
#교통 호재에 수도권 집값 급등에 따른 저평가 인식 더해져
업계는 오산시 집값 상승 원인으로 수도권 집값 상승과 교통 호재 등을 꼽았다. 서울 주변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던 외곽지역으로 수요가 몰렸다는 평가다. 올해 4월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오산과 동탄, 기흥을 잇는 분당선 연장사업이 반영됐고, 8월에는 오산, 동탄, 수원을 잇는 동탄도시철도 트램 사업도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승인을 받기도 했다.
경기 오산시 오산동에서 영업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오산은 동탄트램 건설과 분당선 연장 등 교통 호재를 갖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수도권에 비해 가격 상승폭이 적었다. 인근 지역 집값이 크게 오르다 보니 수요가 아래로 밀려내려온 듯한 느낌이다. 하반기 들어 외지인 매수 문의가 많았는데 최근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모습이다. 인근 지역을 살폈을 때 집값이 어깨선을 넘어 목까지 차올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20·30대 등 불안한 실수요자들이 보유한 자금으로 살 수 있는 지역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오산이나 안성 등은 지난 5년간 가격 상승폭이 비교적 적었던 곳이기 때문에 사실상 매수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던 것”이라며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외곽 지역까지 번진 것은 갈 데까지 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동성 회수가 되지 않고 정책 부작용이 지속되면 수도권 외곽의 상승세가 또 한 번 전국의 집값을 자극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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