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홈퍼니싱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예정이다. 롯데쇼핑이 한샘의 지분 인수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시장에 먼저 진출했던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과 맞붙게 됐다(관련기사 M&A 번번이 고배마신 롯데, 한샘 품고 공격 행보 나설까?).
이번 전략적 투자 전부터 롯데쇼핑은 리빙 사업 강화를 위해 한샘과 협업했다. 지난 3월부터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일부 지점에 한샘리하우스, 한샘디자인파크, 키친앤바스 등을 오픈했다. 또 멤버십 제휴를 맺어 한샘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엘포인트 결제와 적립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롯데쇼핑이 한샘 인수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전략적 제휴 강화로 백화점, 마트 등의 리빙 콘텐츠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이 아파트 시공 시 한샘과 협력할 가능성도 커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한샘과 진행 중인 협업 등의 사항은 투자가 최종적으로 잘 이뤄진다면 좀 더 속도가 붙거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한샘을 품은 롯데가 홈퍼니싱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이 이미 롯데보다 한발 앞서 홈퍼니싱에 진출했지만 성과가 지지부진해 롯데가 승기를 잡을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11년 리바트(현 현대리바트)를 인수하고 신세계그룹은 2018년 까사미아(현 신세계까사)를 인수했다. 하지만 현대리바트와 신세계까사 모두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 인수 후 ‘백화점 입점 브랜드’라는 고급화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또 범현대가 물량을 소화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업계 1위인 한샘과의 격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두 기업의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한샘은 상반기 매출이 1조 1218억 원, 영업이익은 529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32% 늘어난 수치다. 반면 현대리바트의 2021년 상반기 매출액은 6840억 원, 영업이익은 14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3%, 40% 감소했다.
신세계까사는 부진의 연속이다. 2018년 신세계그룹 인수 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인수 전인 2017년만 해도 매출액 1160억 원, 영업이익 79억 원을 기록했으나 인수 후인 2018년에는 매출 1096억 원, 영업적자 4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매출이 1184억 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73억 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은 1634억 원, 영업손실은 107억 원이다.
신세계까사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첫 인수합병 건으로 주목받았다. 정 사장은 신세계까사를 통해 홈퍼니싱 시장에서 승기를 잡겠다고 자신했다. 인수 당시 72개였던 매장은 5년 내 2배 이상 늘리고, 매출은 4500억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 목표도 잡았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인수 후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재정비하고 확장하는 과정에서 들어간 투자 비용 등으로 인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면서 “현재 매장을 90여 개 수준으로 확대했으며 상품 품질과 라인업도 개선돼 소비자 반응이 좋은 편이다. 해외 프리미엄 가구의 매출도 상승세다. 올해는 영업손실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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