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최근 소액주주들과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그룹 재단법인인 사조희망나눔재단을 사적인 용도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주진우 회장과 오너 일가 소유의 토지와 건물을 사조산업이 매입한 후 십수 년 만에 재단에 기부했지만, 실소유주는 여전히 오너 일가라는 주장이다. 비즈한국이 자세한 내용을 취재했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은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출신으로 15대, 16대 국회의원(경상북도 고령군·성주군 선거구)을 역임하며 정계에서도 활동했다. 이후 2004년 정계 활동을 마무리하며 사조그룹 회장으로 복귀했다. 주진우 회장은 2015년 성주군에 장학기금 1억 원을 기탁하는 등 고향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사조산업은 2002년 1월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의 토지(750㎡, 226.87평)와 건물(142.5㎡, 43.10평)을 주아무개 씨에게서 매입한 후 2018년 10월까지 소유하다가 사조그룹의 재단법인인 사조희망나눔재단에 기부해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사조그룹이 20년째 소유하고 있는 이 건물은 일반 한옥으로 주변에 사조산업, 사조나눔재단과 관련된 간판조차 없어 매입 이유와 용도 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해당 건물은 주진우 회장이 태어나고 자란 생가로 알고 있다. 인근에 주 씨 일가가 소유한 선산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진우 회장은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출생으로 알려졌다. 주 회장의 증조부와 당숙의 묘소 역시 성산리에 있다.
이 때문에 지방에 있어 관리하기 힘든 주진우 회장의 생가를 회사가 매입해 대신 관리하도록 하고 사조희망나눔재단으로 넘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사조희망재단은 나눔문화를 활성화시켜 소외계층을 지원하려는 등의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주진우 회장은 사조희망나눔재단 이사로 대표권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비즈한국은 사조산업과 사조희망나눔재단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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