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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호젓한 해변에서 짜릿한 서핑을, 고흥 남열해돋이해수욕장

남도 대표하는 서핑 메카로 최근 입소문…인근 고흥우주발사전망대도 즐길거리

2021.08.17(Tue) 16:32:38

[비즈한국] ‘대한민국 우주항공의 메카’로 유명한 전남 고흥의 남열해돋이해수욕장은 떠오르는 관광명소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해돋이 풍경과 넓고 깨끗한 모래사장, 울창한 송림 등으로 입소문을 타다가 몇 해 전부터는 ‘남도를 대표하는 서핑의 메카’로 이름을 알렸다. 앞바다를 막아선 섬이 없어 먼바다에서 밀려온 파도가 크고 깨끗해 서핑에 안성맞춤인 덕분이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충분히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서퍼들이 패들링으로 파도를 타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사진=낭만서프하우스 제공

 

#초보자도 초등학생도 즐기는 서핑

 

초보자를 위한 서핑 강습은 웨트슈트로 갈아입은 후 실내 강의를 듣는 것부터 시작한다. 안전과 체온 보호를 위해 입는 웨트슈트는 자체 부력이 있어 물에 뜨는 걸 돕는다. 강의에서는 보드의 종류와 파도의 명칭을 알아보고, 서핑 룰과 에티켓, 안전사항 등을 꼼꼼히 체크한다. 피시보드, 펀보드, 건보드, 숏보드, 롱보드 등 다양한 보드 종류를 알아야 자기에서 알맞은 걸 선택할 수 있고, 파도의 종류와 명칭을 알아야 서핑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또 서핑 룰과 에티켓 등은 여럿이 함께하는 서핑에서 필수 사항이다. 

 

실내 강의가 끝나면 각자 보드를 챙기고 모래사장에서 지상 훈련을 받는다. 이때 초보자에게는 길고 폭신한 소프트롱보드가 적당하다. 모래사장에선 좀 더 작은 그룹으로 나누어 서핑강사에게 패들링과 테이크오프 등을 배운다. 바다에서 이동하거나 파도를 잡을 때 양팔로 물을 저어주는 패들링과 보드에 엎드렸다가 중심을 잡으며 일어서는 테이크오프는 서핑의 기본 동작들이다. 이렇게 지상 연습을 하면서 멀리 언덕 위 고흥우주발사전망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는다. 

 

보드에 엎드렸다가 중심을 잡으며 일어서는 테이크오프 동작을 모래사장에서 연습하는 모습. 사진=구완회 제공

 

패들링과 테이크오프 연습에 파도를 잡아 타는 방법과 몇 가지 주의 사항까지 듣고 나면 드디어 파도를 탈 시간. 처음에는 전문강사가 옆에 서 있다가 적당한 파도가 오면 해변 쪽으로 힘껏 밀어준다. 일단 파도 위에 오른 후 조금 전 배운 테이크오프 동작으로 일어서기만 하면 되는데, 이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 모래사장과 달리 움직이는 파도 위에서는 넘어지기 일쑤다. 

 

그렇게 몇 번이나 넘어져 물을 잔뜩 마신 뒤, 운 좋게 테이크오프에 성공할 때면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기분이다. 파도와 내가 하나 되는 느낌이랄까. 이렇게 조금씩 서핑에 빠져들다 보면 시간이 어느새 서핑 마니아가 되어 전국의 서빙 명소를 성지순례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주선 닮은 전망대에서 보는 바다 풍경

 

아름다운 남열해돋이해수욕장은 서핑 말고도 즐길 거리가 많다. 그림 같은 해돋이 풍경은 물론이고 고흥우주발사전망대와 어우러진 해변 풍경도 장관이다. 서핑이 부담스럽다면 깨끗한 모래사장을 산책해도 좋고, 바닥 경사가 완만한 바다에서 제법 큰 파도를 맞으며 해수욕을 즐겨도 좋다. 해수욕을 즐기는 이들과 서퍼들을 위한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안전한 바다 수영이 가능하다. 

 

남열해돋이해수욕장에서 가까운 고흥우주발사전망대는 대한민국 우주항공의 메카인 고흥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로켓발사대를 본뜬 모양도 인상적이지만, 이곳에서 직선거리로 17km 떨어진 나로우주센터에서 로켓이 발사되는 장면을 넓은 바다와 함께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세계에서 열세 번째이자 우리나라의 첫 우주센터인 나로우주센터에선 지난 2013년 대한민국 첫 로켓인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다. ​

 

방갈로 시설을 갖춘 남열해돋이해수욕장 캠핑장. 사진=구완회 제공

 

남열해돋이해수욕장에서 가까운 고흥우주발사전망대는 대한민국 우주항공의 메카인 고흥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사진=구완회 제공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고흥우주발사전망대 7층에는 바닥이 360도 회전하는 전망 턴테이블을 갖춘 카페가 있어 편안히 커피나 음료를 즐기면서 멀리 다도해의 절경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다. 주변의 야외전망대에서는 계단식 다랑이논과 어우러진 깨끗한 남열해수욕장의 전경이 손에 잡힐 듯하다.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영남용바위는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작은 바위산이다. 해안가로 뻗어 나온 바위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을 닮은 돌개구멍이 보인다. 이는 바위의 갈라진 틈이나 암석이 빠져나간 자리에 작은 돌들이 들어가 있다가 거센 파도에 의해 맴돌며 깎아내 만든 지질 현상이다. 영남용바위 일대는 일 년 열두 달 낚시꾼들이 끊이지 않는 갯바위 낚시 명소다.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영남용바위 일대는 일 년 열두 달 낚시꾼들이 끊이지 않는 갯바위 낚시 명소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메모> 


남열해돋이해수욕장

△위치: 전남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 1384-1

△문의: 061-832-8966

△이용시간: 24시간, 연중무휴(8월 22일까지 안전요원 배치)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위치: 전라남도 고흥군 영남면 해맞이로 840

△문의: 061-830-5870

△이용시간: 09:00~18:00, 월요일, 명절 당일 휴관

 

영남용바위

△위치: 전라남도 고흥군 영남면 용바위길

△문의: 061-830-5224

△이용시간: 24시간, 연중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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