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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올 들어 50% 이상 급등…'미분양 무덤' 평택 부동산에 무슨 일이

SRT·GTX·KTX 교통호재에 삼성 반도체 공장 증설 발표로 수요 폭발 "삼성 직원들, 부동산 투자 많아"

2021.08.17(Tue) 16:19:46

[비즈한국] 경기도 평택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올해 들어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커지며 매일 신고가를 새로 쓰는 중이다. 불과 2~3년 전까지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로 한숨이 끊이지 않던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

 

경기도 평택시 동삭동의 지제역 힐스테이트 단지 입구. 사진=박해나 기자

  

#‘미분양 무덤’ 평택, “6개월 전부터 가격 치솟았다”

 

SRT(수서발 고속열차)의 정차역인 1호선 지제역 인근의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 2022년 5월 입주를 앞둔 이 아파트는 분양권에 프리미엄만 3억~6억 원 이상이 붙는다. 평택 동삭동의 A 공인중개소 대표는 “평수, 에어컨 유무 등에 따라 다르지만, 프리미엄만 4억 원 이상을 생각해야 한다”며 “최근 분양권 매매 문의가 많은데, 가격을 듣고 놀라는 손님이 많다. 평택이 언제 이렇게 올랐느냐고들 하는데 예전 같은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평택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미분양이 이어졌고, 2000만~3000만 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속출하던 분위기였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A 공인중개소 대표는 “6개월 전부터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다. 신축은 상승폭이 크고, 외진 곳의 구축까지도 가격이 오르는 분위기”​라며 “​그동안 오르지 않았던 가격이 한꺼번에 오르고 있다. 예전에 ‘마피’로 아파트를 구매한 분들은 지금 떼돈 벌었다”고 전했다. 

 

동삭동의 ‘더샵 지제역 센트럴파크(3BL)’는 공급면적(전용면적과 주거공용면적을 합한 것) 79㎡(약 24평) 타입이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3억 1000만 원에 거래됐다. 현재는 호가가 5억~5억 5000만 원까지 올랐다. ‘평택 센트럴 자이 3단지’ 역시 공급면적 112㎡(약 34평) 타입이 지난해 연말 4억 원대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실거래가가 6억 3000만~6억 7000만 원까지 뛰었다. 현재 호가는 7억 원에 달한다. 

 

고덕신도시의 상승폭은 더욱 크다.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는 공급면적 110㎡(약 33평) 타입이 지난달 8억 6800만 원에 거래됐다. 2020년 12월의 실거래가인 7억 5000만 원보다 1억 원 이상 뛰었다. ‘고덕국제신도시 파라곤’은 공급면적 109㎡(약 33평) 타입이 지난달 8억 9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6억 원대에 거래됐던 아파트다. ‘고덕신도시 자연앤자이’도 공급면적 110㎡(약 33평) 타입이 최근 8억 2000만 원에 팔렸다. 

 

고덕신도시의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고덕신도시의 매물 자체가 많지 않다.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 팔려고 하지 않는다”며 “오늘은 33평형을 10억 원에 내놓고 간 분도 있다. 이 분위기도 간다면 올 연말까지 10억 원대 거래는 무난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2년 5월 입주를 앞둔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 분양권 프리미엄이 3억~6억 원대로 형성돼있다. 사진=박해나 기자

 

#치솟은 매매가에 분양 노리는 전세 유입 증가 추세

 

평택은 교통 호재, 대기업 후광 효과 등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C 공인중개소 대표는 “지제역이 SRT 정차역인 데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KTX(한국고속철도) 등의 교통 호재가 있어 미래가치를 보고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시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따라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서해선 KTX 직결), 평택부발선, 경부고속선(광명~평택) 2복선화 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서해선 KTX 직결 노선이 완성될 경우 평택 안중역(가칭)에서 서울역까지 30분 내 이동이 가능해진다. 또한 평택시는 GTX-C 노선의 평택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이 위치해 인구 유입도 꾸준히 늘고 있다. 평택은 삼성 반도체 사업의 핵심 생산기지로 2017년 반도체 공장인 1캠퍼스(P1)를 준공했고, 2018년부터 P2도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P3 착공이 임박한 상태로 2023년부터는 본격 양산이 예정돼 있다. 또 P4~P6을 추가로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평택시에 알렸다.

 

C 공인중개소 대표는 “처음에 삼성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때만 해도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 P2까지 가동되면서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평택의 공급은 한정적인데 수요가 늘다 보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주변에는 다 파란색 목걸이(삼성전자 사원증)를 걸고 다니는 사람들이다. 삼성 직원들이 부동산 투자를 많이 한다”며 “평택의 상가도 사고, 아파트도 산다. 삼성 직원이 유입되면서 부동산 거래가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평택항에 현대모비스 전기차 공장도 들어올 예정이다. 현재 평택 인구가 50만 명 수준인데 몇 년 내 80만 명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제역 인근 부지의 모습.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박해나 기자

 

최근 평택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며 분양을 노리고 전입신고를 하는 경우도 늘었다는 후문이다. C 공인중개소 대표는 “평택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가 많다 보니 이를 노리고 전세로 이사 오는 사람이 많다”며 “6개월 거주 시 우선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매매 대신 전세로 살다가 분양을 노리려는 분들이 늘었다. 최근 전입신고가 넘쳐난다더라”고 말했다. 

 

B 공인중개소 관계자도 “전세로 살다가 분양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월세방 얻고는 비워두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평택 지제역 자이’ 분양이 1순위에서 마감되자 이후 전세 문의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평택은 도시 자체적으로 일자리가 많은 곳 중 하나다. 현재 인구가 60만 명 가까이 되는데 120만 명까지 목표로 하고 있을 정도”라며 “현재 고덕신도시, 지제역 인근은 모두 공사 중이다. 이런 곳들이 공사가 완료되고 안정화된다면 도시 모습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신축 위주로 가격이 많이 뛰고 있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서울을 뛰어넘을 정도는 아니지만 동탄 등의 상급 도시가 가격이 오르는 만큼 따라갈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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