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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흑자 전환…카뱅과 토뱅 사이 '케이뱅크'의 전략은?

‘코인 광풍’ 힘입어 외형 확장…1위 카카오와 9월 출범 토스 견제 가능할까

2021.08.10(Tue) 09:08:44

[비즈한국]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 4년 만에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하반기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대주주 KT의 적격성 논란, 유상증자 무산 등으로 개점휴업 상태였지만 외형 성장을 통해 전환점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유입된 고객 수와 수신 규모가 눈길을 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와의 격차가 크고,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9월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어 성장세가 계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에 케이뱅크는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케이뱅크 사옥 앞에 놓인 새 CI.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뱅은 4년, 카뱅은 2년 걸린 흑자 전환

 

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3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12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감안하면 상반기 누적 손실은 84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449억 원에 달했던 손실 규모를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올해 1월 케이뱅크 신규 가입자 수가 사상 처음 카카오뱅크를 앞질렀고 상반기에만 400만 명이 증가해 6월 말 기준 고객 수가 619만 명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규모의 26배를 넘는 수치다.

 

흑자 전환 배경에는 ‘코인 광풍’이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6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를 맺었다. 업비트에서 거래하기 위해서는 케이뱅크의 실명계좌가 필요하기 때문에 업비트를 필두로 계좌 개설 고객 수와 가입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케이뱅크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뱅크 대 케이뱅크’ 2파전이었던 인터넷전문은행 경쟁 구도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카카오뱅크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6월 가입자 1600만 명을 돌파하며 기존 은행 업계에 ‘메기 효과’를 일으키는 동안 케이뱅크는 대출상품 판매 등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상태였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적극적 제휴, 비대면 대출 상품 강화 등 빈틈을 파고들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다만 아직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는 크다. 케이뱅크보다 출범이 3개월 늦은 카카오뱅크는 2019년 2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6월 말 기준 26조 6259억 원, 여신은 23조 1265억 원이다. 케이뱅크는 수신 11조 2900억 원, 여신 5조 900억 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가 출범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 1호 자부심 지킨다…비대면 대출 공략

  

케이뱅크는 제2의 도약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후발주자 토스뱅크가 9월 출범과 동시에 토스 앱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세를 넓힐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다변화 전략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평가도 나온다.

 

케이뱅크는 예대율을 관리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비대면 여신 상품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 잔액의 비율)은 지난해 말 79.9%에서 올해 6월 말 45.1%로 떨어졌다. 90%대를 유지하는 4대 시중은행과 비교해 안정성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케이뱅크는 급증한 수신 고객을 발판으로 여신 비중을 확대하고 예대율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케이뱅크의 여신은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이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케이뱅크가 내놓은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출시 당시 30분 만에 완판, 지난 6월 말 기준 7000억 원을 달성하며 케이뱅크 부활의 디딤돌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케이뱅크는 최근 별도 서류 없이 100% 비대면으로 신청 가능한 사잇돌대출(중·저신용자에게 중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것)도 출시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인기 상품인 ‘신용대출플러스’의 한도를 5000만 원에서 1억 5000만 원으로 상향하고 승인구간을 확대하는 등 중금리대출의 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케이뱅크는 8월 9일 기업 로고(CI)를 리뉴얼하고 앱을 새단장하며 서비스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케이뱅크가 내세운 슬로건은 ‘메이크 머니(make money)’다. 케이뱅크는 새로운 CI를 공개하며 ‘돈을 모으고, 빌리고, 불리는’ 서비스에 집중하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국공채와 RP(환매조건부채권) 등 고유동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예대율이 낮은 것과는 달리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스마트론 같은 혁신적인 신용대출부터 사잇돌대출에 이어 앞으로 전세대출도 선보이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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