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제2의 테슬라’로 불렸던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증권사기와 금융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화그룹이 니콜라에 대규모 투자를 한 만큼, 한화 관련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간 기준)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레버 밀턴이 투자자들에게 니콜라의 사업과 관련해 거짓말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미국 맨해튼 소재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밀턴이 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던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주가를 띄우기 위해 제품, 기술, 미래 전망 등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현재 밀턴은 2건의 증권사기와 1건의 통신사기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검찰은 “밀턴은 전문적이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을 겨냥해 소셜미디어와 방송·신문·팟캐스트 등을 통해 대중에게 직접 사실과 다른 발언을 일삼았다. 사업의 거의 모든 측면에 대해 거짓말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니콜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때 밀턴이 보유한 주식이 85억 달러(약 9조 7500억 원)에 달했다. 밀턴은 포브스지 선정 미국 최고 부호 목록에 오르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현재 밀턴은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밀턴 측 변호인은 “정부가 중요한 증거를 무시하고 중요한 증인을 인터뷰하지 않았다. 불완전한 조사에 따라 부당한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니콜라 법인은 기소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밀턴이 사임한 이후 회사의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니콜라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조사 과정에서 정부에 협력했다. 이전에 발표한 계획에 전념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자체 개발한 배터리 전기트럭을 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콜라는 뉴욕증시 상장 이후 ‘니콜라는 사기 회사’라는 내용의 공매도 집단의 보고서가 나오면서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해 9월 나온 이 보고서는 니콜라가 실제 수소전기 트럭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지 못했음에도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밀턴은 보고서 공개 2주 만에 CEO 자리에서 내려왔으며, 회사 측도 올해 2월 외부 로펌을 통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밀턴이 부정확한 발언을 한 적이 많다”고 인정했다.
한편 니콜라에 투자한 한화그룹도 이 회사의 지분 절반을 올해 안에 매각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2018년 각각 약 5000만 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확보했다. 올해 6월에 이 중 일부를 매각하면서 초기 투자 비용의 절반가량을 회수했으나, 아직 니콜라 지분 약 4.9%를 보유하고 있어(6월 기준) 향후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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