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세기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아들 홍정환 씨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딸 서민정 씨가 결혼 7개월 만인 지난 5월 합의 이혼했다. 홍정환 씨에게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고모부, 서민정 씨에게 고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큰외할아버지로 삼성-보광-중앙일보-롯데-농심-아모레퍼시픽으로 이어진 재벌가 황금인맥이 1년도 되지 않아 끊어진 셈이다.
보광그룹 오너 3세인 홍정환 씨는 1985년 8월생으로 올해 만 35세다. 현재 보광창업투자에서 투자심사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홍 씨가 지난 2월 사모펀드회사 폴스타파트너스를 설립한 데 이어 서민정 씨와 이혼한 지 한 달 만에 IT 회사 폴스타홀딩스를 추가로 설립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홍정환 씨가 사모펀드회사 폴스타파트너스를 설립한 건 서민정 씨와 이혼하기 세 달 전인 2월 10일이다. 당시 홍 씨는 경영 컨설팅 회사인 엔바이엔, 엔비파트너즈, 옐로우스톤파트너스 등 세 개 회사를 이끄는 여성 CEO 차 아무개 대표이사(1988년 6월생)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차 대표의 3개 회사 주소지와 같은 곳을 폴스타파트너스의 본점 소재지(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로 신고했다. 홍 씨와 차 대표의 친분 관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이혼하기 한 달 전인 4월 30일 차 대표가 폴스타파트너스 사내이사직을 사임해 뒷말이 무성하다.
폴스타파트너스 법률자문 관계자는 “홍정환 씨와 차 대표가 회사 주소지로 신고한 곳은 법률자문을 맡은 변호사의 법률사무소가 있는 사무 공간”이라면서 “어쩌다 한 번씩 자문을 구할 때만 사무실에 들러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폴스타파트너스는 지난 6월 유아용 콘텐츠 ‘핑크퐁 아기상어’로 유명한 비상장사 스마트스터디에 대한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스마트스터디 2대 주주인 삼성출판사가 보유한 스마트스터디 주식 4만 주(1.63%)를 131억 2000만 원(1주당 32만 8000원)에 매입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출판사 관계자는 “투자자(홍정환 씨)가 먼저 지분 매도 의사를 문의해 내부 검토 후 매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마트스터디는 김진용 삼성출판사 대표이사의 아들인 김민석 대표가 2010년 6월에 창업한 글로벌 IP를 만드는 콘텐츠 기업이며, KT가 22만 6400주(9.25%)를 보유해 3대 주주다.
홍정환 씨가 이혼한 지 한 달 만에 IT 회사 폴스타홀딩스를 추가 설립한 사실도 드러났다. 폴스타홀딩스 설립일은 지난 6월 17일로, 본점 소재지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빌딩으로 확인된다. 홍 씨는 자신의 모친인 정경선 씨(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아내)를 감사로 선임했으며, 두 사람 이외의 임원은 법인등기부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홍정환 씨가 폴스타홀딩스를 통해 어떤 사업을 펼칠지는 아직까지 알려진 내용이 없다. 다만 범삼성가인 홍 씨가 삼성출판사 보유 주식을 사들여 스마트스터디에 투자한 것처럼 재벌가 인맥을 통해 폴스타홀딩스의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게 아니냐는 재계의 분석만 이어지고 있다.
비즈한국은 지난 26일 폴스타홀딩스 본점 소재지로 등록된 삼성동 빌딩을 직접 방문했으나 건물 내외부에 폴스타홀딩스 간판은 보이지 않았다. 사무실 주소지로 등록된 해당 층은 공유오피스 업체가 사용하고 있었는데, 내부는 확인할 수가 없었다.
유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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