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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다주택보다 자녀 1주택, 20대 '생애 첫 집합건물 구매' 급증 이유

20대 32.9% 30대 14.8%, 40대 8.3% 증가…"다주택 규제 피해 부모가 자녀에 증여​·자금 지원" 분석

2021.07.28(Wed) 10:53:07

[비즈한국] 우리나라 집값이 2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생애 최초로 집합건물을 구입한 20대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집합건물이란 한 동을 구분해 소유하는 건물로 크게 아파트·연립주택 등 주거용과 상가·오피스 등 상업용으로 구분하는데, 생애 최초 집합건물 구매자 상당수는 주거용을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는 다주택 규제를 맞은 부모 세대가 자녀에게 주택 매입 자금을 지원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 시민이​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시내 아파트 단지를 내려다 보는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사진=최준필 기자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집합건물을 구매한 사람 중 생애 첫 부동산 구매자(생애 첫 집합건물 구매자)는 28만 4850명이다. 연령대별로 미성년자 691명(0.2%), 20대 4만 4079명(15.5%), 30대 11만 6034명(40.7%), 40대 6만 3920명(22.4%), 50대 3만 6015명(12.6%), 60대 1만 7779명(6.2%), 70대 이상 6332명(2.2%)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생애 첫 집합건물 구매자는 지난해보다 15.8% 증가했다. 20대 생애 첫 집합건물 구매자는 전년 동기 대비 32.9%(1만 902명) 늘며 성인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연령대별 생애 첫 집합건물 구매자 증가율은 미성년자 98%, 20대 32.9%, 30대 14.9%, 40대 8.3%, 50대 7.6%, 60대 25.9%, 70대 이상 31.5%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상승률이 첫 번째, 세 번째로 높았던 10대와 30대는 증가자 수가 342명, 1517명에 그쳤다.

 


생애 첫 집합건물 구매자 증가는 최근 집값 상승과 무관치 않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111.3으로 1년 새 8.2% 상승했다.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해당 지역에 축적된 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 주택 실거래가를 기초로 작성한 가격지수로, 2017년 12월 첫째 주 가격이 기준(100)이다. 이 지수는 2019년 9월부터 22개월째 오름세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생애 첫 부동산(집합건물)을 구입한 20대가 증가한 것은 다주택 규제에 따른 왜곡 현상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구조적으로 20대는 매매 물건을 취득하기에는 경제 활동 기간이 짧다. 집값이 오르면 주택 구매 심리도 오르기 마련인데, 다주택자에 대한 취득세·보유세·양도소득세 등이 강화되면서 부모 세대가 증여(다주택)나 자금 지원(1주택)을 하는 형태로 자녀에게 집값 상승 기대감을 누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주가 생애 최초로 주택을 마련한 나이는 2019년 기준 평균 39.1세로 2010년 대비 0.7년 늦어졌다. 주택 구매 연령은 소득 하위 가구가 44.8세로 가장 늦었고 소득 중위 가구 37.1세, 소득 상위 가구 35.9세로 비교적 빨랐다. 우리나라 국민이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는 데까지는 평균 6.9년이 걸렸다. 각각 소득 하위 가구 7.7년, 소득 중위 6.7년, 소득 상위 6.4년으로 나타났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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