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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의 밀덕] '한국판 강철비' 천무가 해상 사격을 고집하는 이유

지상 사격장 확보 어려워 해상사격 훈련 진행…관련 용역 발주해 개선안 연구

2021.07.22(Thu) 10:18:20

[비즈한국] 천무는 육군과 해병대가 운용하는 국산 다연장 로켓포이다.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1314억 원을 들여 개발한 천무는, ‘한국판 강철비’로 미국이 만든 MLRS(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와 대등한 성능을 자랑하며 해외에도 수출된 자랑스러운 국산 무기이다. 지난 2011년 국민공모를 통해 ‘천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천무는 육군과 해병대가 운용하는 국산 다연장 로켓포이다. 최근 육군은 `국방 천무사격 지상 위험구역 설정 개발 정책 연구`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방위사업청

 

천무는 최초의 국산 다연장 로켓포인 구룡보다 사거리를 2배 이상으로 늘려, 북한의 장사정포 사정권 밖에서 아군의 피해 없이 공격 원점 및 종심 타격이 가능하다. 하지만 긴 사거리 때문에 지상사격이 힘들어 주로 해상사격 훈련을 진행한다. 이 때문에 최근 육군은 `국방 천무사격 지상 위험구역 설정 개발 정책 연구`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연구 내용은 현재 천무 전력화 수준 및 사격훈련 실태, 천무 내륙사격장 사격진지 및 표적지 선정 시 고려 요소로 전해진다. 

 

이밖에 미국의 MLRS와 천무의 운영개념 및 각종 제원 비교분석, 천무 탄종별 지상위험구역 설정도 연구 내용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육군이 연구용역을 발주한 배경에는 지상과 달리 해상사격훈련에는 많은 애로사항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파고 즉 파도의 높이가 2.1m 이상 시에는 발사된 로켓포탄의 탄착지점 확인이 어려워 사격훈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해상 탄착지점에 포탄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려면 해군함정의 레이더가 동원되어야 한다. 더불어 해상의 경우 조류에 의해 표적지가 이동하기 때문에 포탄의 정확도 측정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천무와 비슷한 성능을 자랑하는 미국의 MLRS는 사거리가 짧은 연습용 로켓포탄을 별도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사진=육군

 

지상 사격장 문제는 천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육군과 해병대가 운용 중인 K9 자주포도 사거리 30km가 넘는 항력감소탄의 경우, 지상에서 사격이 불가능해 해상사격훈련을 진행한다. 반면 천무와 비슷한 성능을 자랑하는 미국의 MLRS는 사거리가 짧은 연습용 로켓포탄을 별도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MLRS와 HIMARS(High Mobility Artillery Rocket System)에서 사용되는 M28A1 RRPR(Reduced Range Practice Rocket)의 경우 최대 사거리가 15km에 불과해 지상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이 가능하다.

 

또한 탄두에는 연막탄이 내장되어 있어 사격 후 탄착지점 관측이 쉬운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육군의 MLRS도 실사격훈련 때 M28A1 RRPR을 사용한다. 반면 천무의 경우 별도의 연습용 로켓포탄이 개발되지 못했다. 현재 천무가 운용하는 탄약은 두 종류로 사거리 36km의 130mm 로켓포탄과 80km의 사거리를 자랑하는 239mm 유도탄이 있다. 향후 사거리 45km의 230mm 로켓포탄이 추가될 예정이다. 천무를 도입한 해외국가의 경우 사거리 80km의 239mm 유도탄만 운용한다. 긴 사거리로 인해 실사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천무가 운용하는 탄약은 두 종류로 사거리 36km의 130mm 로켓포탄과 80km의 사거리를 자랑하는 239mm 유도탄이 있다. 향후 사거리가 긴 로켓포탄과 유도탄이 추가될 예정이다. 사진=한화/방산

 

이 때문에 사거리가 축소된 별도의 연습용 유도탄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상사격장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군과 방산업계에서는 효과적인 사격훈련을 위해, 천무에도 MLRS와 같이 사거리가 짧은 별도의 연습용 로켓포탄과 유도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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