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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스타트업열전] 뮌헨의 떠오르는 스타트업 5

숙소 검색 사이트부터 전동칫솔, 자동차, 중장비 렌털 플랫폼까지

2021.07.20(Tue) 14:07:11

[비즈한국] 뮌헨은 풍부한 자본, 훌륭한 인재군이 갖추어져 창업하기 좋은 도시다. 글로벌한 분위기 덕분에 스타트업을 만들고 제품을 출시해 세계 무대 진출 가능성을 바로 시험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이기도 하다. 지난 몇 년간 뮌헨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을 통해 유럽의 스타트업 트렌드를 엿보고자 한다. 

 

#​숙소 가격 검색·비교 사이트 ‘홀리두’

 

홀리두(Holidu)는 휴가용 숙소의 가격을 비교하고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요하네스와 미하엘 지버즈 형제가 2014년에 설립해 전 세계 21개국에 진출했다. 기존 숙소 검색 엔진과의 차별점은 홀리두만이 가지고 있는 독점적 이미지 인식 기술이다. 이를 통해 에어비앤비, 부킹닷컴을 포함한 600여 개의 숙소 관련 웹사이트에서 1500만 개 이상의 숙소 가격을 비교해 최적의 결과를 보여준다. 

 

여행용 ​숙소 가격 검색·비교 사이트 ‘홀리두’. 홀리두만의 이미지 인식 기술을 통해 600여 숙소 관련 웹사이트에서 1500만 개 이상의 숙소 가격을 비교해 최적의 결과를 보여준다. 사진=holidu.com

 

숙소를 찾다보면, 같은 숙소가 사이트마다 가격이 다른 경우를 발견하게 된다. 홀리두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홀리두만의 기술로 구현한 가격 검색 및 비교 기능을 통해 고객은 평균 55%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한 사이트로 바로 결제하도록 연결해주기 때문에 기존 숙소 예약 사이트와 서비스도 겹치지 않는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홀리두 사이트는 매달 1000만 명이 방문하며 4000만 유로의 자금을 조달하는 시리즈 C라운드 투자를 이끌어냈다. 코로나로 인한 여행업계의 위축 속에서도 홀리두는 2020년 500만 유로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는 등 지속 성장하고 있다. 그 밖에 숙소 임대인을 위한 Bookiply를 개발해 임대인이 자신의 숙소를 쉽게 웹에 광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 Bookiply는 캘린더 동기화, 다국어 설명 자동 생성, 전문적인 숙소 사진 편집 등을 도울 뿐만 아니라 에어비앤비, 부킹닷컴 등 다른 플랫폼에 올린 숙소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 또 고객센터를 별도 운영하기 어려운 개인 운영자를 위한 1차 고객 커뮤니케이션팀도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구독 서비스 ‘클루노’

 

클루노(Cluno)는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2017년에 설립해 지금까지 1억 4000만 유로를 조달해 독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외부 자본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되었다. 페이팔의 설립자 피터 틸이 투자한 회사로도 유명하다. 

 

자동차 구독 스타트업 클루노. 독일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매 전 다양한 모델을 시험해볼 수 있고, 특히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를 경험할 수 있어 구독제에 많은 호감을 가지고 있다. 사진=cluno.com

 

클루노는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자동차 모델을 선택하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8개월까지 자동차를 구독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독 비용에는 세금, 보험료, 자동차 관련 검사 및 등록비 등 유류비를 제외한 모든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구독이 시작되면, 원하는 장소로 자동차를 배달해주기 때문에 자동차 관리 및 추가 비용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 기존 렌트에 비해서는 긴 기간, 리스에 비해서는 짧은 기간을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들에게 적합하다. 복잡한 절차를 간단하게 만들어 ‘자동차 구독계의 넷플릭스’로 불린다. 

 

독일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구매하기 전 다양한 모델을 시험해볼 수 있고, 특히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를 경험할 수 있어 구독제에 많은 호감을 가지고 있다. 지난 2월 영국의 자동차 판매 회사인 Cazoo에 인수되어 독일을 넘어 전 유럽을 무대로 성장할 가능성이 생겼다. 

 

#영업에 최적화한 고객 미팅 툴 ‘데모데스크’

 

2017년에 설립된 데모데스크는 세일즈를 위한 웹용 고객 미팅 툴이다. 고객은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웹 기반 화면 공유 기술을 통해 미팅을 할 수 있고, 영업자는 AI 기반 대화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판매에 최적의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온라인 회의뿐만 아니라, 영업을 위한 고객 미팅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기존의 비디오 콜 도구와는 차별점을 보인다. 특히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변화된 환경으로 인해 고객 수가 2배 가까이 늘면서 670만 유로의 시리즈 A 투자를 이끌어냈다. 

 

영업을 위한 최적의 미팅 툴 데모데스크. 고객은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웹 기반 화면 공유 기술을 통해 미팅을 할 수 있고, 영업자는 AI 기반 대화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판매에 최적의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사진=demodesk.com

 

기존 미팅 플랫폼과 비교하자면 불필요한 다운로드, 지연, 호환성 문제, 제한된 화면 공유 기능 등을 모두 제거하고, 특히 영업에 최적화된 기능에 집중했다. 미팅 일정, 문서 정리, CRM 기록 등의 부가 기능도 탑재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150곳의 기업 고객을 보유했다. 창업자는 미국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와이 콤비네이터 출신이다. 

 

#전동칫솔 제조·구독 스타트업 ‘해피 브러시’

 

해피 브러시(Happy Brush)는 독일 스타트업 오디션 프로그램 ‘사자의 동굴(Die Höhle der Löwen)’을 통해 유명해졌다. 해피 브러시 창업자 카스텐 마시마이어(Carsten Maschmeyer)와 랄프 뒴멜(Ralf Dümmel)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를 일으켰고, 프로그램 중간에 50만 유로의 투자 약속을 받아냈다. 이 투자 약속은 여러 협상 끝에 지켜지지 못했지만, 방송의 효과로 다양한 투자자로부터 200만 유로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스타트업 오디션 프로그램 ‘사자의 동굴’에 출연한 해피 브러시 창업자. 500만 개 이상을 판매했으며, 2020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70% 성장했다. 사진=happybrush.de

 

해피 브러시는 전동칫솔을 판매하고 구독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시작되었다. 음파형, 3중 강모 전동 칫솔로 기능을 극대화하고, 칫솔모의 40%는 재생 가능한 원료로 만들어졌다. 그 밖에 해피 브러시에서 판매하는 치약, 구강 관리 제품, 포장재가 모두 환경 친화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두 설립자는 P&G 출신으로 전동 칫솔계를 꽉 잡고 있는 오랄비와 필립스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작했다. 지금까지 500만 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했으며, 2020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70%나 성장했다. 

 

해피 브러시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지속 가능성’인 만큼 관련 지표도 흥미롭다. 현재까지 40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절약했고, 해피 브러시에서 나온 치약은 ‘올해의 튜브’ 상을 받아 환경친화적인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또 기업의 사회적·환경적 성과를 측정해 인증하는 비콥 인증(B Corp)을 받았고, #BrushForWater 이니셔티브를 통해 물이 필요한 지역에 1억 5000만 리터 이상의 물을 기부했다.

 

#중장비 렌털 플랫폼 ‘클락스’

 

클락스는 건축용 중장비 온라인 렌털 플랫폼으로 2015년에 설립했다. 굴삭기, 압축공기 장치, 크레인 등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중장비를 대여한다. B2B뿐만 아니라 B2C도 운영하며, 독일과 오스트리아 전역 4500개의 파트너 지점과 연결해 35만 개의 중장비를 쉽게 대여할 수 있다. 또 중고 중장비를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중장비 사용자와 대여자·구매자를 연결해준다. 

 

중장비 온라인 렌털 플랫폼 클락스. 독일과 오스트리아 전역 4500개의 파트너 지점과 연결해 35만 개의 중장비를 쉽게 대여할 수 있다. 사진=klarx.de


2020년 9월에는 뮌헨에 물류센터를 오픈했는데, 기존 중장비 관리 플랫폼인 KlarxManager와 연동해 필요한 중장비를 추적하고 대여 가능 기간 등을 계산할 수 있다. 이후 2021년 6월 프랑크푸르트에 2차 물류 센터를 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Target Global, B&C Innovation Investments 등으로부터 총 1250만 유로의 투자를 유치했다. 

 

필자 이은서는 베를린에서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왔다가 향수병에 못 이겨 다시 베를린에 와 살고 있다. 다양한 스타트업과 함께 일하며, 독일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 한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독일 기업을 안내하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다.​​ ​​​​​​​​​​

이은서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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