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의 4년 임기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직선제 전환 이후 첫 연임에 성공하는 신협중앙회장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1999년 직선제 전환 이후 연임 회장이 나오지 않고 있다. 김윤식 회장은 2018년 취임 첫 해 언론 인터뷰 등에서 “신협 회장 상임제 이래 연임한 중앙회장은 없었다”며 연임 의지를 내비쳤었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신협의 뚜렷한 외형 성장세를 이끌어 온 것은 연임 전선에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그러나 김 회장이 핵심과제로 내세운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의 표류와 내부통제 부실 악재가 연임 전선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김 회장 취임 전 해인 2017년 3346억 원에 그쳤던 신협중앙회 순이익은 지난해 3831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순이익은 전년 대비 3.5% 늘어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신협중앙회 총자산도 2017년 82조 1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10조 9000억 원으로 늘었다. 김 회장 재임기간 중 신협중앙회 외형 성장은 이견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연임 전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악재들도 적지 않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최우선 경영 가치로 서민금융을 내세우면서 그 핵심과제로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각각 지역특화사업, 위기지역 지원대출, 815 해방 대출, 다자녀 주거안정지원 대출, 그리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어부바플랜, 어부바 효예탁금, 어부바 위치알리미 등이다.
이중 고금리 사채를 연 8.15% 중금리로 대환해주는 815 해방대출을 제외하면 나머지 프로젝트들은 김 회장 임기 막바지까지 괄목할만한 실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815대출은 2020년 말 기준 건수로는 3만 2000건, 액수는 3200억 원 정도로 정착화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별 전통문화를 발굴 육성하자는 지역특화사업은 출범 당시인 2018년 전주시 한지 사업을 선정한 이후 다른 지역 확대 움직임이 아직 없다.
위기지역 지원대출은 2019년 군산시와 거제시 이후 신규도시 선정 움직임이 없다. 어부바 위치알리미 사업은 지난해 1월 이후 중단돼 현재까지 총 보급 대수는 5만 2000대에 머물고 있다.
부부합산 연 소득 8500만 원 이하 무주택자의 자녀가 두 명 이상일 때 3억 원 이하까지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다자녀 주거안정지원 대출은 2018년 말부터 2020년까지 취급한 총금액이 181억 원에 머물고 있다. 지원 가구 수는 100가구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회장이 제시한 핵심 프로젝트가 보여주기 식이 아니었냐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신협중앙회는 “815 해방대출, 소상공인 홍보와 대출을 돕는 소상공인 어부바 플랜, 지역 전통 특화사업 등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국내 경제 상황에 맞춰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지역특화 분야인 전주시 한지 관련 사업은 문화재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고 매출도 신장됐다. 다자녀 주거안정지원 대출 사업은 활성화를 위해 3자녀에서 2자녀 가구로 대상을 확대했고 위치알리미 사업은 코로나19 사태로 국민들의 활동량이 줄어든 관계로 대신 마스크와 소독제 보급 확대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재임 기간 중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어 리더십에 의문표가 붙는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지난 6월 조합원 개인정보가 중앙회에서 단위신협으로 유출된 사고에 대해 홈페이지에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김 회장 임기 내내 해마다 반복됐다. 지난 2019년에는 지역본부 소속 한 순회감독역이 업무 파일을 옮기는 과정에서 1만 6300명의 전화번호와 주민등록번호 외에 계좌번호와 대출액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
지난해 8월에도 신협중앙회 직원이 사적인 이유로 가족, 친지와 조합원 등의 개인신용정보를 부당 조회한 사실이 적발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주의와 648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기도 했다.
신협 제재내용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예금가입 강요, 윤리지침 위반, 상품권 부당판매 등 각 지점에서 47건의 비위행위가 적발돼 임직원들이 징계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정보유출 문제와 관련해 올해 안으로 임직원끼리 정보 제공을 주고 받을 때에도 승인과 암호화 절차를 도입하는 등 보안 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이다. 내부기강과 관련해 임직원 교육 등 내부통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협중앙회는 내년 2월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김윤식 회장의 연임 여부에 벌써부터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핫클릭]
·
NH농협생명 순이익보다 많은 명칭사용료, 금감원 들여다보나
·
[금융그룹 사외이사 점검] 농협금융, 문 캠프 주역·광주일고 헤쳐모여
·
롯데쇼핑 대규모 구조조정 불똥 롯데리츠로 튀는 속사정
·
공정위 제소 프로축구 '독소조항', 다른 종목은 어떨까
·
그치지 않는 은행의 변칙 영업…우리·NH농협 '꺾기' 적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