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틱톡을 개발한 중국의 소프트웨어 회사 바이트댄스가 지난 3월 말 중국 당국과 접촉한 뒤 미국 주식시장 상장 계획을 철회한 사실이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감독 기구인 CAC(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데이터 보안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바이트댄스가 IPO를 포기하도록 했다. CAC는 바이트댄스 앱의 데이터보안 규정 준수에 대해 우려하면서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저장하고 관리하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 창업주인 장이밍 최고경영자는 지난해부터 미국 또는 홍콩 증시 상장 계획을 꾸준히 밝혀왔으나 당국과의 면담 이후 이를 무기한 보류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말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를 1800억 달러(약 205조 원)로 평가받은 세계 최대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트업이다. 올 초 장외주식 시장에서 2500억 달러를 넘는 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보도했던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기업 가치는 미 증시의 전통 강자인 엑손모빌(2430억 달러)과 코카콜라(232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으며, 특히 동종 업계 대장주인 넷플릭스의 시가총액(2267억 달러)도 추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의 IPO 중단과 비교되는 건 디디추싱 사례다. 중국 차량공유 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은 CAC의 상장 반대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 상장에 호의적인 증권감독당국의 신호에 따라 상장을 강행한 걸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이 지난 6월 3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자, 중국 당국은 사흘 만에 국가 안보에 관한 조사에 돌입하고 신규 회원 모집을 금지했으며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는 등 강력한 제재 조치에 들어갔다.
한편 장이밍 최고경영자는 당국과의 면담 이후인 5월, 후임 CEO를 발표하며 연말까지 인수인계 작업을 마치고 CEO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당국과의 면담으로 인한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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