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국의 도로에서는 좀처럼 원색의 승용차를 볼 수 없다. 흰색·은색·쥐색·검은색 등 무채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튀지 않고 트렌드에 묻어 가려는 한국 소비자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선택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추후 중고차로 판매할 때 좋은 가격으로 빨리 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튀는 차종과 색상은 좋은 가격에 팔기가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링 자동차의 판매 추이를 알아보았다.
#국산차: 그랜저·포터2의 압승, 쏘나타·싼타페의 굴욕
최근 몇 년 간 그랜저(현대자동차)는 국산차 판매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랜저와 비슷하게 많이 팔리는 차종은 포터2(현대차)다. 생계형 차종이라 불황일수록 잘 팔린다. 3월 포터2는 1만 1213대가 판매되며, 국산차·수입차를 통틀어 상반기 유일하게 ‘월 1만 대’ 고지를 찍었다.
그 뒤를 카니발(기아자동차)·아반떼(현대차)·쏘렌토(기아차)가 3~5위를 차지했다. 카니발·쏘렌토는 온 가족을 태우고 레저를 즐기기에 적합한 다목적 차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반떼는 뛰어난 가성비로 톱 5 안에 들었다. 6위 봉고3(기아차) 또한 포터2와 동일한 이유로 꾸준히 팔리는 모델이다.
K5(기아차)는 매월 5000~6000대 안팎으로 꾸준히 팔리며 7위에 올랐다. 경쟁차로 불리는 쏘나타는 K5 판매량의 3분의 2 수준에 그치며 12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쏘나타는 K5와 동일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갖고 있고, 쏘나타에는 고성능 모델인 ‘N-라인’까지 선택할 수 있지만 K5보다는 저조한 성적이다. 마찬가지로 더 뉴 싼타페(현대차)도 경쟁차 쏘렌토에 밀리며 14위에 자리했다. 디자인 호불호가 심한 쏘나타와 더 뉴 싼타페에는 빠른 페이스리프트가 필요하다는 게 자동차 리뷰어들의 의견이다.
G80(제네시스)이 8위로 10위권 안에 들었다. 가격이 비싸지만 쏘나타, 싼타페, 투싼 등 전통의 강자를 제치면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팰리세이드(현대차)와 디 올 뉴 투싼(현대차)이 9~10위에 올랐다. 다만 디 올 뉴 투싼은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높았던 1월 이후 내리막 추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를 낳는다.
지난해 간간이 톱 10에 이름을 올리던 QM6(르노삼성), 스파크(쉐보레)는 브랜드 전체의 하락세를 피하지 못해 상반기 17위, 20위를 차지했다. 1~16위는 모두 현대차·기아차가 차지했다.
#수입차: 한국인의 ‘벤츠’ 사랑 갈수록 커지나
상반기 수입차 판매 톱 10 안에 메르세데스-벤츠가 5개 차종을 올리며 ‘대세’임을 증명했다. 최소 1억 4000만 원이 넘는 더 뉴 S-클래스(벤츠)는 4월에 판매를 시작했음에도 10위에 올랐다. 최고급 세단인 S-클래스 판매량이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이 3위로, 독일을 제칠 정도다.
판매 1위 더 뉴 E-클래스는 상반기 1만 3532대 판매되며 8968대를 판매한 5 시리즈(비엠더블유)를 멀찍이 제쳤다. GLC-클래스는 5위, GLE-클래스는 6위, A-클래스는 7위, GLB-클래스는 8위를 차지했다.
비엠더블유의 5 시리즈는 2위, 3 시리즈는 4위에 올랐다. 3 시리즈만큼은 C-클래스를 멀찍이 따돌리며 세그먼트 내에선 부동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3위에 오른 A6(아우디)는 4784대가 판매되며 아우디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9위에 오른 ES(렉서스) 또한 2519대 판매되며 한국도요타자동차가 기댈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수입차 부문은 1~5월 판매량을 집계했다.
우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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