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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빌딩숲 어우러진 호숫가 산책, 수원 광교호수공원

국내 최대규모 호수공원…원천호수·신대호수 연결해 수변산책로와 테마 공간 꾸며

2021.06.29(Tue) 10:33:09

[비즈한국] 때로는 인공도 자연과 어울린다. 드넓은 공원, 아름다운 호숫가 주변에 들어선 빌딩숲이 그렇다. 공원과 호수는 클수록 좋다. 그래야 빌딩숲에 주눅들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으니. 뉴욕 센트럴파크나 수원 광교호수공원처럼 말이다. 일산호수공원의 1.7배,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광교호수공원은 2013년 문을 열었다. 90여 년 전 농업용 저수지로 처음 생겨나 해방 이후 유원지로 수원 시민들의 사랑을 받다 광교신도시 건설과 더불어 호수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국내 최대규모의 광교호수공원은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이웃한 두 개의 호수가 8자를 이룬 모양이다. 원천호수는 수변덱과 공연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사진=구완회 제공

 

#이웃한 두 호수가 8자를 이룬 공원

 

광교호수공원은 이웃한 두 개의 호수가 8자를 이룬 모양이다.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드넓은 두 개의 호숫가를 따라 총 6.5km에 이르는 수변 산책로를 만들고 여섯 가지 테마 공간을 꾸몄다. 수변공간인 ‘어번레비’를 중심으로 ‘신비한 물너미’, ‘재미난 밭’, ‘행복한 들’, ‘커뮤니티 숲’, ‘조용한 물숲, 향긋한 꽃섬’ 등으로 이루어진 광교호수공원은 문을 연 이듬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올해의 경관대상’을 받았다. 

 

바닥분수와 공연장, 전망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원천호수는 주말이면 사람들로 붐빈다. 조금 떨어진 신대호수에선 조금 더 여유 있게 산책을 즐기기 좋다. 둘 사이에는 숲속 쉼터와 광교푸른숲도서관, 인공암벽장 등이 자리 잡았다. 가족이라면 원천호수, 연인이면 신대호수가 좋겠다. 하루 종일 호수 둘을 쉬엄쉬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자전거를 이용하면 좀더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광교호수공원 가족캠핑장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어번레비에 조성된 나무데크 산책로. 사진=구완회 제공

 

주진입로를 통해 원천호수에 들어서면 중심 테마 공간인 어번레비(Urban Levee)가 시작된다. 어반레비는 ‘도시의 일상과 축제를 모두 수용하는 새로운 도시 제방’을 뜻한단다. 고층 아파트를 따라 이어지는 1.6km의 수변공간에 전망데크와 레비브릿지, 바닥분수 등 다양한 시설을 배치했다. 걸으면서 변화하는 풍경을 즐겨도 좋고,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서 쉬어도 좋다. 아이가 있다면 바닥분수에서 뛰어놀아도 좋겠다. 

 

어번레비 곳곳에는 색다른 공간도 눈에 띈다. 갖가지 수원 여행 관련 자료를 갖춘 ‘수원여행스테이션’, 벤치에서 쉬는 동안 책을 빌려볼 수 있는 간이도서관 ‘빨간 책꽂이’, 관상수를 여러가지 동물 모양으로 다듬은 정원도 있다. 다리가 아플 만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벤치와 흔들그네에 앉아 호수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어번레비 곳곳에는 색다른 공간도 눈에 띈다. 관상수를 여러가지 동물 모양으로 다듬은 정원도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프라이부르크 전망대와 광교푸른숲도서관 

 

어번레비 맞은편에는 ‘프라이부르크 전망대’가 자리했다. 수원시가 세계적인 환경도시인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와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그곳의 상징인 전망대를 도입한 시설이란다. 나무로 마감한 외양이 주변 풍경과 잘 어울리는 전망대에 오르면 바로 앞 원천호수와 조금 먼 신대호수의 수려한 경관이 한눈에 펼쳐진다. 전망대 옆 광교 생태환경체험교육관에선 광교호수공원의 다양한 생태자원을 활용한 환경 교육이 이루어진다.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사이에 있는 광교푸른숲도서관도 놓치기 아까운 공간이다. 2018년 문을 연 광교푸른숲도서관은 이름처럼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외관에 1~2층을 튼 계단식 열람실에서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다. 광교호수공원이 보이는 전망도 멋지다. 도서관 곁의 ‘푸른숲 책뜰’은 아담한 펜션처럼 독립된 공간에서 가족끼리 책을 볼 수 있는 시설이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면 누구나 오붓한 숲속 서재를 즐길 수 있다. 

 

수원의 자매도시인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온 프라이부르크 전망대. 사진=구완회 제공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사이에 있는 광교푸른숲도서관. 1~2층을 튼 계단식 열람실에서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신대호수는 원천호수보다 사뭇 한가한 분위기다. 덕분에 아름다운 호수 둘레길을 따라 여유 있게 산책할 수 있다. 아담한 다리와 여섯 개의 원형덱으로 이루어진 ‘조용한 물숲, 향긋한 꽃섬’은 신대호수를 대표하는 테마 공간이다. 다리 좌우로 희고 둥근 조명 기구가 거대한 물방울처럼 호수 위를 떠다니는 모습이 마치 현대미술작품을 보는 듯하다. 

 

광교호수공원은 야경도 아름답다. 호숫가 수변공간과 함께 주변 고층 아파트를 색색으로 물들이는 조명이 물에 비쳐 환상적인 풍경을 이룬다. 여기에 보름달이라도 뜨면 그야말로 그림 같은 풍경이 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광교호수공원 밤하늘을 원색으로 밝히는 불꽃놀이도 펼쳐졌다. 내년, 아니 올해 안에 광교호수공원의 불꽃놀이를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신대호수는 원천호수보다 사뭇 한가한 분위기로 아름다운 호수 둘레길을 따라 여유 있게 산책할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메모> 


광교호수공원

△위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로

△문의: 080-8800-2460

△이용시간: 24시간 연중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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