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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약업계는 무엇을 준비할까

먹는 치료제, 진단키트 등 개발 계속…치료보다는 예방 시장에 '방점'

2021.06.18(Fri) 15:36:04

[비즈한국]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영원히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게 될 것이다.”

 

지난 1월 미국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CEO의 말이다. 코로나19 백신마저도 전파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델타 변이’로 불리는 인도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등 수많은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들어서고는 있지만 제약업계가 코로나에 관심을 거둘 수 없는 이유다.

 

머크앤드컴퍼니(MSD)와 협력사 리지백이 개발 중인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 사진=MSD


우선 국내외 제약업계가 주목하는 건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다. 코로나 감염자가 꾸준히 생기면 복용 편의성에 대한 수요도 그만큼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먹는 신종플루 치료제가 등장한 배경과 비슷하다. 국내에서는 먹는 코로나 약에 대해 6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네 건은 정제, 두 건은 캡슐제다.

 

먹는 코로나 약 임상에 뛰어든 기업은 대웅제약, 부광약품, 크리스탈지노믹스, 동화약품, 한국MSD, 뉴젠테라퓨틱스다. 이 중 대웅제약이 임상 2·3상을 승인받은 상태로 가장 앞서 있다. 대웅제약은 췌장암 치료제 알약 ‘호이스타정’이 코로나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부광약품은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레보비르’가 치료 효과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해외 다국적 제약사들도 먹는 코로나 약 시장에 뛰어들 채비에 한창이다. 지난 4월 화이자는 올해 안에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크앤드컴퍼니(MSD)와 협력사 리지백도 4월부터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코로나 감염 초기 환자와 합병증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 치료 효과를 보이는지 확인하고 있다.

 

각국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우리 정부는 예산을 투입하고 허가를 신속하게 해주는 등의 방법으로 제약사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 개발을 위해 32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조 6000억 원 이상을 제약사에 지원한다고 17일(현지 시각) 밝혔다. 예산은 코로나 먹는 신약을 개발하고 기존에 있는 약물이 유망한지를 실험하기 위한 기초 과학 연구에 몇 년간 투입된다. 미국 보건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외에도 전염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한 약국에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가 비치돼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진단키트 개발 움직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확진자가 줄면 진단키트 이용량이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미리 상태를 점검하려는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백신을 맞은 후 정말 항체가 형성됐는지를 확인하고 싶을 수도 있고,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100%는 아니기에 백신을 맞아도 불안할 수도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항원진단키트에 대한 국내외 허가기관의 긴급사용승인 확보에 지금도 나서는 이유다.

 

한마디로 먹는 약과 진단키트 모두 백신을 맞고 집단면역이 형성되면서 ‘치료’보다는 ‘예방’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 흐름을 읽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를 통해 질병이 더 심해지기 전 입원을 예방할 수 있다. 진단키트도 마찬가지다.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 의료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는 점 역시 코로나 예방 관련 제품들의 수요 증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선 기자

line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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