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SK그룹 계열사 원스토어가 중국계 웹툰 플랫폼 회사에 자본을 투입한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원스토어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활발히 자본의 유치와 투자를 병행하는 모양새다. 성공적으로 원스토어의 기업가치가 제고될지 눈길이 쏠린다.
SK그룹의 원스토어는 11일 중국계 웹툰 플랫폼 회사 쿠아이칸 월드유한회사(Kuaikan World (Cayman) Limited)의 지분 2.92%를 30일 인수한다고 밝혔다. 원스토어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웹마켓 회사다. 국내 토종 웹마켓 회사라는 점 때문에 IPO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2016년 3월 SK플래닛에서 인적분할하면서 설립된 원스토어는 지난해 영업수익 1552억 원, 당기순이익 19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IPO를 추진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9월 IPO 추진을 위한 주관사로 KB증권과 NH투자증권, SK증권을 선정한 바 있다.
원스토어는 이번 지분 인수를 위해 389억 1300만 원을 투입한다. 이는 쿠아이칸 월드 자기자본의 27.12% 규모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쿠아이칸 월드는 중국계 웹툰 플랫폼 회사로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케이만제도에 위치했다. 대표는 1992년 생 첸 안니(CHEN Anni)다. 자산 규모는 2019년 기준 2295억 3300만 원 수준, 자본금은 1169억 1037만 원 규모다. 매출액은 2017~2019년까지 3개년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쿠아이칸 월드는 2019년 7월 기준 중국 만화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2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월간 이용자는 4000만 명을 넘어섰다. 원스토어가 이번 투자로 중국 시장에 활로를 개척할지 주목된다.
앞서 원스토어는 예스24와 함께 ‘스튜디오 예스원’을 설립했다. 웹소설, 웹툰 전문 제작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지분 투자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최근 원스토어는 외연 성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자본을 투자하거나 유치하고 있다. 이는 IPO를 앞두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우선 SK텔레콤 자회사인 원스토어는 지난 3월 경쟁 통신사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각각 210억 원, 50억 원의 투자를 이끌었다. 지난 1일에는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도이치텔레콤으로부터 총 168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공개를 앞둔 기업이 가치를 높게 평가 받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다만 실제 기업 가치가 성공적으로 제고되기까지 확인하려면 투자 이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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