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엘니뇨 현상과 같은 기상이변 때문에 국내 음식료품 가격이 오르면서 식탁물가가 급등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4일 '엘니뇨와 식탁물가 상승'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세계 기상예측 기관이 하반기 엘니뇨 발생 확률을 80%로 추정하고 있고, 올해 장마가 늦고 약한 이유도 엘니뇨 영향일 수도 있다"며 "기상이변이 일어나면 국제 곡물가격 상승 여파로 국내 음식료품의 가격상승률이 최대 7.8%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은 공급이 우세해 국제 곡물가격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지만, 엘니뇨와 같은 세계적인 기상 이변이 발생하면 가격이 급등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특히 우리나라는 곡물자급률이 23%에 불과하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곡물가격은 국제가격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한국은행은 상반기 물가상승률이 1.4%에 그친 것에 대해 기상 여건 호조에 따른 농산물 가격의 안정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0.2%포인트 내린 1.9%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홍 연구위원의 분석대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한다면 하반기 물가상승폭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하반기 물가 전망치는 2.3%로 전망된다.
홍 연구위원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밀가루와 전분, 식물성식용유의 가격 상승률이 각각 7.8%포인트, 6.9%포인트, 4.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