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와 ‘그린카’가 올해에만 신차 총 1만여 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예정대로 증차를 마친다면 두 업체가 운영하는 차량만 3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사용되는 차량 유지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두 업체와 협업 중인 애프터마켓 업체들의 매출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쏘카는 올해 신차 7500대 투입 계획을 밝혔다. 예정대로 신차 증차를 마치면 쏘카는 전국에 최대 1만 8000여 대의 차량으로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게 된다. 그린카는 현재 9300여 대의 차량을 운영 중이다. 올해 말까지 약 2000대를 증차해 1만 1000대까지 차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 두 업체가 보유할 차량만 3만 대 수준일 것으로 기대된다. 쏘카와 그린카가 예정대로 증차를 마칠 경우 두 업체와 제휴 중인 차량 정비, 세차 등 자동차 애프터마켓 업체들의 매출도 일제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쏘카는 자회사인 차케어를 통해 차량의 정비와 세차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그린카 역시 모회사인 롯데렌탈의 또 다른 자회사인 롯데오토케어와 협업 중이다. 그러나 1만 대가 넘는 차량을 한 업체가 관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자동차 소모품마다 경쟁력이 높은 제품과 업체가 다른 데다가, 차량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어 한 업체에서 정비를 받는 게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여러 전문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차량을 정비하고 세차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이유다.
두 업체 모두 사업을 확장할수록 오프라인 사업 운영 역량과 인프라 구축도 함께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두 업체는 현재 자동차 소모품 교체, 장애 처리와 같은 단순 경정비부터 세차, 정기검사, 탁송 등 각 분야에서 전문 기술을 보유한 다수의 기업과 업무 제휴를 맺고 차량을 관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쏘카는 차량 유지비로 약 917억 원을 사용했다. 전체 영업비용의 약 30%에 달하는 수치다. 2019년 약 1127억 원보다는 감소한 금액이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작용했다. 2018년에는 약 802억 원, 2017년에는 약 627억 원이 차량 유지비로 사용돼 그 비용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린카도 차량 관리비가 2017년 이후 33억 원, 38억 원, 46억 원, 52억 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차량 정비 스타트업 대표는 “B2B 차량 정비 매출의 약 40%가 쏘카의 차량 관리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쏘카의 차량이 늘어날수록 우리가 정비해야 할 차량도 증가한다. 이에 따른 인력 충원과 시설, 장비 등을 갖춰나가면서 우리 회사의 규모도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다. 쏘카의 증차가 우리에게도 호재인 이유다. 쏘카 차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기업들의 요청도 이어지고 있어 간접 효과도 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쏘카 관계자는 “차량 운영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데이터와 IT기술을 활용해 운영을 최적화하고,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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