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사생활 권리 침해를 우려해 네이버와 카카오에 자택 항공뷰 및 거리뷰 노출 제한을 요청했고, 양 포털이 이를 수용해준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뒤늦게 확인됐다.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하며 소통 경영을 해오던 그간의 행보와는 대조된다.
정용진 부회장은 2011년 5월 재혼한 아내 한지희 씨, 2013년 11월 태어난 해윤·해준 쌍둥이 남매와 함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에서 10년째 살고 있다. 부동산등기부와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010년 12월 백현동 토지 6필지(4467㎡, 1351평)를 106억 1161만여 원에 사들였고, 이듬해 12월 이 부지에 단독주택 용도의 건물 3개동(총 연면적 3049.1㎡, 922평)을 지었다.
정 부회장이 단독 명의로 보유한 백현동 단독주택의 개별주택공시가격은 163억 4000만 원(2021년 1월 기준)으로, 올해 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평가됐다. 한편 신세계 측은 정 부회장이 2017년 9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지은 단독주택(연면적 2049.28㎡, 620평형)으로 이사하지 않았으며, 2003년 이혼한 전 부인 배우 고현정 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정해인 씨와 아들 정해찬 씨는 현재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어 정 부회장과 함께 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에 사생활을 공개하며 소통 경영의 1인자로 주목받는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4월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도 플랫폼으로 인해 사생활 권리를 침해당했다면서 백현동 자택의 노출 제한을 요청했다. 양 포털은 이를 수용해 백현동 단독주택의 항공뷰 및 거리뷰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네이버지도에서는 항공뷰와 거리뷰가, 카카오맵에서는 항공뷰만 모자이크로 이미지(사진)가 수정됐다. 반면 구글지도에서는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았으며, 구글의 위성사진 사비스인 구글어스에서는 앞마당의 수영장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히 보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백현동 자택에 외부인이 출입하는 사건·사고가 발생했던 건 아니다. 사생활이 존중돼야 할 공간인데, 누구나 항공뷰를 통해 앞마당까지 훤히 내다볼 수 있어 사생활 권리 침해를 당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양 포털에 노출 제한을 요청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에서 항공뷰 및 거리뷰가 제한된 건 안보 위험이 높은 청와대, 군 부대 등 군사시설이나 화력발전소, 원자력발전소 등 폭발 위험 지역이 대부분이라 정 부회장의 백현동 단독주택처럼 개인 집이 모자이크로 노출 제한된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생활 권리 침해를 느낀다면 누구나 요청에 의해 자택 항공뷰 및 거리뷰를 모자이크로 수정해줄 수 있다. 다만 사유지와 신청자의 소유 관계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면서 “정 부회장의 자택 항공뷰는 모자이크로 처리하고, 거리뷰는 그대로 둔 건 정 부회장이 항공뷰만 노출 제한을 요청한 까닭”이라고 전했다.
유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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