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1 서울 노원구 상계동 전용면적 45.44㎡(13.75평) 규모 ‘한신1차’ 아파트 한 세대가 5월 17일 법원 경매에서 4억 1600만 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보다 1억 5500만 원(낙찰가율 159.4%) 높은 금액이다.
#2 법원 경매에 부쳐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전용면적 107.53㎡(32.53평) 규모 ‘한승미메이드’ 아파트 한 세대는 5월 26일 12억 3489만 원에 매각됐다. 감정가보다 3억 1489만 원(낙찰가율 134.2%) 비싸다.
#3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전용면적 140.51㎡(42.50평) 규모 ‘마체스터’ 아파트 한 세대는 5월 11일 법원 경매에서 7억 5301만 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보다 1억 8501만 원(낙찰가율 130.6%) 높다.
5월 법원 경매로 매각된 서울 아파트 사례(낙찰가율 순)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년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저가 매수가 가능한 경매 시장에 주택 수요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경매에서는 낙찰가가 매매 신고가보다 높은 사례도 등장했다.
#5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115.9%로 역대 최고치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115.9%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낙찰가율은 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이다. 2월 99.9%였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3월 112.2%, 4월 113.8%로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5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평균 낙찰가율은 110.8%,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72%였다. 서울은 전국 시·도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보였다.
경매 낙찰가가 시세를 뛰어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앞서의 전용면적 45.44㎡(13.75평) 규모 노원구 상계동 한신아파트는 같은 평형 매매 신고가인 2월 실거래가보다 6100만 원 비싼 금액에 낙찰됐다. 동대문구 용두동 전용면적 59.98㎡(18.14평) 규모 용두롯데캐슬리치 아파트는 5월 17일 법원 경매에서 같은 평형 매매 신고가인 1월 실거래가보다 1806만 원 높은 9억 6106만 원에 매각됐다. 이 아파트는 5월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 중 네 번째로 낙찰가율(129.0%)이 높았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과 저가 매수 메리트 낙찰가율 상승 견인
법원 경매에 부쳐진 부동산은 시세보다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다. 경매 물건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사람에게 매각하는 게 원칙인데, 법원은 최고 입찰 가격이 시세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감정평가를 통해 산출한 최저매각가격만 넘어서면 매각을 허용한다. 통상 부동산 감정가는 시세보다 낮기 때문에 저가 매수가 가능한 셈이다. 법원 경매는 일반 매매와 달리 취득 시 자금조달계획서나 토지거래허가서 등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상승은 매매가격 오름세와 무관치 않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2개월간 내림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6월 상승 전환해 5월까지 12개월 동안 5% 상승했다. 현재(5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8억 8395만 원, 평균매매가격은 9억 1712만 원에 달한다. 중위매매가격은 주택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말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른다는 전망이 우세할 때 경매시장은 활황으로 이어진다. 드물지만 재건축 아파트처럼 특정 단지의 매물이 없을 때 경매시장에 매물이 나오면 수요가 집중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현재 서울 아파트는 공급 부족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하는 분위기다. 최근 저가 매수를 시도하는 주택 수요자가 경매시장에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급매가보다 싸게 매입하는 게 경매 목적이기 때문에 부동산 권리 관계나 인근 시세 등을 철저히 조사해 법원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입찰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
삼성전자 사내 유보금 1년 새 10조 원 증가…민간 총저축률 역대 최고
·
한남더힐보다 비싼 '나인원한남' 분양받은 유명인 누구?
·
창문 '덕지덕지' 시트지 광고…조례 있는데도 단속 못하는 이유
·
'단건배달' 배민 vs 쿠팡이츠…라이더 웃고, 자영업자는 울상
·
'합격률 0.21%' 식품기사 실기시험 고무줄 난이도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