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최근 채용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는 쿠팡이다. 미국 증시 상장 후 여러 직군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통역사와 회계사 채용 확대다. 증시 상장 후 늘어난 회계 관련 업무를 소화하기 위한 회계사와 원활한 사내 소통을 위한 통역사 채용 움직임이다.
#쿠팡, 통번역사 채용 시장 ‘큰손’ 등극
“싹쓸이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쿠팡으로 합류한 통번역사)
최근 통번역 업계 인력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는 회사는 단연 쿠팡이다. 통상 통번역 업계에서 채용 시장 큰손은 대기업들이었다. 삼성, LG, 현대차와 금융기관들이 대부분이었다. 외국인 임원이나 출장·회의 등 해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최근 쿠팡이 미국 상장 등 사업 규모를 급격히 확대하면서 영어 통번역 채용 시장의 단연 큰손으로 떠올랐다. 쿠팡이 통번역사가 많이 필요한 것음 임원진 중 외국 인력이 많기 때문이다. 쿠팡은 미국 설립 법인이 한국 사업 법인을 100% 지배하는 구조로, 창업자 김범석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거라브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 투안 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외국 국적인 이들이 많다. 또 쿠팡 어플리케이션의 핵심 기술을 만드는 디자이너 상당수가 외국 국적자로 미국 시애틀, 마운틴뷰, 중국 등 해외 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원활한 의사 소통이 필요한데, 쿠팡은 ‘영어를 잘하는 인재’보다는 능력 있는 인재를 뽑아 그의 보고를 곧바로 영어로 통역, 번역하는 시스템을 선택했다. 상품 매입, 회계 등 세부 조직별로 전담 통번역 인력을 두고 운영 중이다. 최근 쿠팡에 합류한 한 통번역사는 “일이 많다고 하면서 빨리 합류해달라고 해서 쿠팡에서 일하기 시작했다”며 “다른 기업들과 달리 보고가 이뤄지는 내용을 최대한 빨리 통·번역해서 외국인 직원들에게 내용을 공유하는 게 주된 업무”라고 얘기했다.
더 효율적으로 일하겠다는 쿠팡의 선택인데, 최근에만 수십 명을 추가로 채용했다고 한다. 경력직 외에 신입 채용도 대규모로 진행하고 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100여 명은 넘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인기도 좋다. 통번역사 채용 시장에서 비정규직이 대부분인 것과 달리 쿠팡은 정규직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앞서의 통번역사는 “삼성 같은 대기업에서도 잘 해야 ‘무기계약직’이고 대부분 1~2년 단위로 다시 계약을 맺는 계약직 혹은 프리랜서라, 쿠팡이 던진 정규직 카드는 매력적이었다”며 “일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많지만 다른 회사보다 높은 연봉과 다양한 복지 정책 덕분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회계사 채용도 적극
쿠팡이 최근 채용에 적극적인 또 다른 직군은 회계사다.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며 국내 최대 대형 회계법인인 삼일PwC에 일감을 맡겼는데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회계사들이 쿠팡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관련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는 삼일PwC 관계자는 “쿠팡 미국 증시 상장을 전후로 일이 너무 많아 집에 매일 늦게 갈 정도였는데 그 후 쿠팡에서 사내 회계사를 많이 뽑더라. 국내에서 발생하는 사업 관련 회계 처리는 물론 미국 증시 대응을 위한 회계 처리가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회계사 시장은 대형 회계법인을 중심으로 채용이 돌아가고 대기업들은 이미 갖춰진 시스템 안에서 소규모로 충원하는 정도가 대부분인데, 최근에는 쿠팡이 가장 큰손이 됐다”며 “일은 많지만 대우가 좋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평 속에서 쿠팡의 이직 제안은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차해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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