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널뛰는 암호화폐 시장, '존버 vs 손절' 뭐가 맞을까

2030 묻지마 '올인' 투자에 빨간불…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위험 줄여야

2021.05.31(Mon) 10:29:07

[비즈한국]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상화폐)의 가격이 급격히 추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28일 오전 9시 기준 4600만 원대를 기록하며 지난달 최고가인 8169만 원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암호화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같은 유명인의 말 한마디에 출렁이거나 정부의 규제 정책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심하다는 이유로 미래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투자 경험 적은 20~30세대가 위험자산 투자에 몰려 있는 게 문제”라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 4월 6만 400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가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한 달 이후 전고점 대비 45% 정도 하락한 3만 500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된 모습. 사진=박정훈 기자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자성향 보인 2030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3000만 원 이상 손해를 봤다. 올해 초까지 유지하던 자산 분배 계획을 무시하고 여윳돈 전부를 비트코인을 비롯한 여러 코인에 투자한 결과였다. A 씨는 “후회한다. 처음엔 장난 삼아 10만 원으로 시작해서 수익을 봤다. 하지만 변동성이 크다 보니 유혹에 빠졌고 더 많은 돈을 넣으면서 제때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 A 씨와 같은 20~30대가 변동성이 컸던 올해 상반기 암호화폐 시장에 가장 많이 뛰어들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주요 4대 거래소의 1분기 신규 가입자 10명 중 6명은 20~30대다. 암호화폐 투자를 위한 예치금 증가율도 20대 154.7%, 30대 126.7%로 급격히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거품에 대한 경고가 꾸준히 나왔지만 이러한 신호를 2030세대가 읽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읽지 못했거나, 혹은 알고도 도박을 하듯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 거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개인 자산의 포트폴리오에서 암호화폐 비중이 높다면 다시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단기간 고수익을 노리기엔 위험성이 너무 높은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세판. 사진=박정훈 기자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이 지난 5월 18일 발간한 보고서에도 이런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다. 이 보고서는 “최근 2030세대의 위험자산 투자 열풍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급성장했다. 이러한 가상자산 급변동이 심화될 경우 금융시장, 나아가 금융산업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 특히 2020년 이후 20~30대 개인의 신용대출 증가 추세가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는 대출로, 부실화 진행 시 은행 건전성 악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투자 포트폴리오 재점검 통해 위험 분산해야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기준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던 비트코인이 최근 50% 아래로 떨어졌다는 사실을 두고 시장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JP모건체이스와 데이터트렉리서치가 이달 초 낸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점유율이 줄어든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몰리며 알트코인의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비트코인보다도 안정성이 떨어지는 알트코인 가격이 오른다는 건 시장의 거품이 언제 꺼질지 모른다는 뜻도 된다. 가상자산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만드는 거품은 2017년 말 갑작스러운 거품 붕괴의 양상과 유사하다”고 지적한 내용을 보도했다. ​

 

그렇다면 이러한 거품의 위기에서 안정적으로 착륙하기 위해선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앞서의 투자업계 관계자는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야 한다. 운에 큰돈을 맡기는 방식은 매우 위험하다. 온라인 중심으로 이를 우상화하는 분위기가 확산돼 있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내가 투자하는 상품, 종목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진위를 알 수 없는 정보에 따라 자산의 큰 비중을 맡기다 보면 지금처럼 불안정한 시장에서는 절대다수가 피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은 “​조급함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제도적 보완이 이뤄지기 전에는 암호화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비교적 위험 자산 비중이 높은 건 젊은 세대의 특징일 수 있지만 일부 사례처럼 전 재산을 이른바 ‘몰빵’​ 하는 방식은 경계해야 한다. 20~30대는 윗세대에 비해 위험 자산 투자 시 길게 보고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없다. 당연히 단기간에 큰 손해를 볼 가능성도 높다. 경험치가 많지 않을 때 큰 유혹이 다가온 셈이다. 교육의 부재·쏟아지는 콘텐츠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조급함을 버리고 확실한 목표치를 세워 그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

[핫클릭]

· 반토막 난 전동킥보드 이용률, '접이식 헬멧' 대안될까
· '소비자' 아니라서 피해 보상 안 돼…재능거래플랫폼 환불 주의보
· '씨티카드 인수해 IPO 성공', 현대카드 상장 시나리오
· 신세계 야심작 '조선 팰리스', 레스케이프 부진 만회할 수 있을까
· '줄폐업 위기' 중소 암호화폐거래소에 묶인 돈 어떡하나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