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 2016년 롯데벤처스(옛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해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창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과의 열린 혁신에 주목한 신동빈 롯데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설립됐다. 2015년 8월 신동빈 회장은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 미국의 와이콤비네이터 같은 창업보육기업을 구상해 달라고 주문했다. 롯데벤처스의 법인 설립 자본금 150억 원 중 50억 원은 신동빈 회장이 사재 출연했다. 롯데벤처스는 2017년 10월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로 등록돼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에 더욱 적극 나서고 있다.
#‘엘캠프(L-Camp)’로 초기 스타트업 종합 지원, ‘푸드테크’ 등 특화 프로그램도 마련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엘캠프(L-Camp)’가 롯데벤처스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엘캠프에 선발된 기업에는 초기 투자금과 사무공간, 법률 및 회계 등의 경영지원,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 등이 제공된다. 최근 엘캠프 8기, 엘캠프 부산 3기까지 선발되어 지금까지 130곳이 넘는 스타트업이 롯데벤처스의 지원을 받아왔다.
롯데가 키운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벤처캐피털 평가기준)는 지난달 1조 원을 돌파했다. 롯데벤처스 설립 이래 5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엘캠프 1~7기, 엘캠프 부산 1~2기까지 총 119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를 분석한 결과 1조 6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엘캠프 입주 전 3070억 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고용인원도 768명에서 1382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롯데벤처스는 투자심사역을 각 스타트업의 전담 매니저로 배정해 비즈니스 성장을 밀착 관리하고 있다.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기존 절차를 간소화해 빠르게 후속 투자하는 것도 특징이다. 롯데벤처스는 롯데의 다양한 계열사와 스타트업을 연결해 협업을 추진하고, 실질적인 사업 연계까지 이끌어내는 역할도 하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최근 농업기술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공유주방 위쿡과 손잡고 푸드테크 스타트업 특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미래식단’도 론칭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우수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해 집중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품 개발 및 판로 개척, 후속 지원 등에 있어 대기업, 공공기관, 스타트업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식단 1기는 지난 14일부터 모집을 받고 있다. 모집 분야는 △현재 식품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 식음료 기술 및 아이디어인 ‘미래식품’ △여성, 노인, 육아 등 특정 대상 맞춤형 ‘케어푸드(메디푸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적 식재료 사업 ‘지속가능 식재료’ △환경친화적 식음료 포장재 기술 및 아이디어인 ‘패키징’ 등 네 가지다. 5개 내외의 스타트업을 최종 선발해 500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의 투자금, 푸드테크 특화 12주 프로그램, 롯데 식품 계열사와의 제품 출시 협업 기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타트업-롯데 계열사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윈윈 사례 발굴
롯데벤처스는 지난 5년간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직접투자까지 진행하는 국내 유일의 투자사로 발돋움했다. 특히 유통·서비스·관광서부터 건설·화학까지 다양한 산업군을 가지고 있는 롯데그룹의 장점을 활용해 엘캠프 출신 스타트업과 롯데 계열사간 사업 연계를 추진해오고 있다.
마감 할인 식음료 커머스 플랫폼 ‘라스트오더’를 운영하는 미로의 경우 세븐일레븐, 롯데백화점 등 6개 롯데 계열사와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해 음식 폐기물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륜차를 활용한 라스트 마일(Last-mile) 배송 기업 플리즈는 롯데ON의 잠실지역 1시간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자율주행 기반 서빙 로봇을 롯데백화점 잠실점, 빌라드샬롯 롯데월드몰점 등에 도입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배송박스를 생산하는 에임트는 롯데마트, 롯데ON의 냉장 및 냉동식품 박스 활용 방안과 관련해 협의 중이다. 프리미엄 샐러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프레시코드는 롯데푸드의 가정간편식 유통으로 시작해 향후 신선편의식 공동 브랜드 개발 등 다각도로 협업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벤처스는 IR 워크숍 등 교육·코칭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엘캠프 모델을 더욱 고도화하는 등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롯데가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그룹의 혁신 허브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롯데의 각 계열사도 스타트업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카셰어링 자회사 그린카, 자율주행 기술 기반 스타트업 포티투닷과 공동으로 미래 모빌리티 관련 공동 연구개발 사업에 나섰다. 3사는 지난달 16일 업무협약을 맺고 △내비게이션, 모바일 기기 연동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 개발 △차량 관제 및 주행 관리 플랫폼 공동 개발 △차량 공유·호출, 수요응답형 서비스, 스마트 물류, 음식 배달 등에 자율주행 기술 접목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같은 날 롯데중앙연구소는 스타트업 마이셀과 식품화 연구를 위한 기밀유지협약(NDA)를 체결했다. 마이셀은 2020년부터 친환경 소재인 버섯 균사를 기반으로 차량 복합재, 패브릭 등 소재를 개발하는 바이오 소재 기업으로 출했다. 현재는 ‘균사 가죽’의 상품 적용을 위한 기술개발을 통해 친환경 소재 분야의 산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마이셀이 버섯 뿌리(균사체) 발효 기술로 개발한 대체육을 활용해 식품화 개발 및 연구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롯데지주 제공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