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금융당국이 NH농협생명에 대해 종합검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NH농협생명의 농업사업지원비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올지 주목된다. NH농협생명은 지주사인 농협중앙회에 명칭 사용료의 대가로 농업사업지원비를 지급하고 있는데, 그 비용이 과하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농업사업지원비 요율이 소폭 오른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종합검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3영업일째 종합검사를 받고 있다. 종합검사는 ‘사전제출-사전검사-본검사’ 순으로 진행되며, 현재는 사전검사 단계로 내달 본검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이번 종합검사에서 그동안 논란이 됐던 농업지원사업비를 들여다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NH농협생명은 농협중앙회에 798억 5600만 원을 농업지원사업비로 지급했다. 이는 전년 761억 2800만 원 대비 4.8% 증가한 수준이다.
NH농협생명이 브랜드 사용 대가로 농협중앙회에 납입하는 농업사업지원비는 3년 평균 조정영업수익(영업수익-보험료수익-재보험료수익)에 수익구간별로 약정된 누진부과율을 적용해 산출한다. 이는 농협그룹의 계열사 모두에 적용된다. 다만 NH농협생명의 경우 그 비용이 과도해 재무건전성을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NH농협생명이 매년 지급하는 농업사업지원비는 조정영업수익의 2.5% 수준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NH농협생명이 지급한 농협생명지원비는 영업수익에서 보험료수익과 재보험수익을 제외한 조정영업수익 총액의 2.42%로 집계됐다.
금액으로 보면 NH농협생명의 당기순이익보다 많다. 지난해 NH농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611억 9900만 원으로 같은 기간 빠져나간 농업사업지원비의 76.5% 수준이다. 2019년 당기순이익은 468억 4500만 원으로 같은 기간 지급한 농업사업지원비의 61.4%다.
올해 1분기에는 농업사업지원비 적용 요율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기준 NH농협생명이 지급한 농업사업지원비는 196억 92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이는 1분기 조정영업수익의 1.76% 수준으로 전년 1.36%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적인 액수는 줄었지만 농업사업지원비 요율은 되레 오른 것이다.
NH농협생명 측은 “현재 종합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사전검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농업사업지원비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농업지원사업비는 농협법에 근거해 농업·농촌 지원을 위한 사회환원 개념으로서 농협의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농업사업지원비 요율 변경과 관련해 NH농협생명 측은 “농업지원사업비는 농협법에 근거해 농협중앙회에서 결정한다”고 답했다.
박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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