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가 또다시 비트코인 띄우기에 나섰다. 방법은 이번에도 트위터였다.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의 환경적 가치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고 비트코인 채굴산업이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 말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로 전환했다.
24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는 “북아메리카 비트코인 채굴업자들과 대화했다. 그들은 현재 사용 중이거나 향후 계획 중인 재생에너지 사용 상황을 밝히기로 했다. 전 세계 채굴업자들의 동참을 요구할 것이다.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본인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일론 머스크의 트윗에 이어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CEO는 “일론 머스크와 북미 주요 비트코인 채굴자들 간 회의를 주선하게 돼 만족스럽다. 채굴업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성을 촉진할 비트코인 채굴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의 갈팡지팡 행보에 또다시 비트코인 가격은 요동쳤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트윗 이후 몇 분 만에 비트코인 가격은 3만 9500달러로 치솟았다. 지난 24시간 동안 약 17% 이상 상승한 수치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각 오전 8시 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3.13% 오른 3만 85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를 둘러싸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에 상당한 영향을 끼쳐왔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를 테슬라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비트코인 채굴에 너무 많은 화석연료가 든다는 이유로 결제 허용 방침을 돌연 철회하면서 투자자들의 뒤통수를 제대로 때렸다.
그뿐만 아니다. 도지코인을 중심으로 한 코인 광풍의 중심에도 ‘도지파더(Dogefather)’를 자처하는 일론 머스크가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을 지속해서 언급했다. 비탈릭 부테린 암호화폐 창시자가 “암호화폐에 거품이 꼈다”는 발언을 한 후인 24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는 도지코인의 마스코트인 시바견이 구겨진 채 물에 떠 있는 1달러 지폐를 먹을듯한 기세로 잠수해있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너는 다시는 달러를 쓸 일 없을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도지코인의 화폐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 CNN은 “일론 머스크의 이런 행태는 그가 트윗을 그만하고 대신 자동차 제작에 더 집중하기를 바라는 암호화폐 황소(매수자)들을 낳고 있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를 향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반발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 지분을 확보해 일론 머스크의 해임을 목표로 하는 ‘스톱일론’이라는 단체가 단체 이름과 같은 암호화폐를 내놨다.
한편 일론 머스크의 이날 발언을 두고 비트코인 채굴 지역이 중국에서 북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 21일 중국은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 및 거래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탄소가 다량으로 배출된다는 이유다. 이에 암호화폐 채굴 업체들은 중국 내 채굴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전 세계 비트코인의 65%가 중국에서 채굴됐다.
김명선 기자
line23@bizhankook.com[핫클릭]
·
[글로벌 핫클릭] 이더리움 창시자 "암호화폐는 거품"
·
[글로벌 핫클릭] EU, 코로나19 백신 접종 비유럽인 입국 허용 추진
·
[글로벌 핫클릭]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1억 명 돌파
·
[글로벌 핫클릭] 기관 투자자 빠지는 테슬라, 조정 국면 접어드나
·
[글로벌 핫클릭] 우버, 부진한 승차 공유를 음식 배달로 만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