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GS리테일의 캠핑 행사 이벤트 포스터에서 촉발된 ‘남성 혐오’ 논란이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GS리테일은 물론 GS칼텍스, GS홈쇼핑, 랄라블라 등까지 불매운동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GS그룹 총수일가의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GS25는 지난 1일 공식 SNS에 올린 캠핑 이벤트 포스터로 논란에 휩싸였다. 포스터에는 소시지를 잡고 있는 손 모양이 남성 혐오 논란과 함께 유명 페미니즘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불거지자 GS25는 손과 소시지 이미지를 삭제하고 달 문양을 추가한 이미지로 교체했지만 이번에는 서울대 페미니즘 동아리 ‘관악 여성주의’ 학회의 달 마크와 유사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결국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은 가맹점주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리고 “캠핑행사 포스터로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사업을 맡고 있는 최고 책임자로서 1만 5000명 가맹점주와 고객 여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저를 포함한 관련자 모두 철저한 경위를 조사하고 사규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GS25 편의점주들은 GS리테일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남성 회원 중심 커뮤니티에서는 GS홈쇼핑의 GS샵 탈퇴 운동이 진행됐다. 이 커뮤니티에서는 GS그룹 전체를 불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불매운동 확산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더욱이 GS리테일을 둘러싼 악재는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실정이다. GS리테일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회사가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GS 더 프레시가 한우 납품업체에 장려금을 요구하고, 각종 상품을 부당 반품한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으로 시정명령과 5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5월 10일 공정위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하청업체로부터 도시락 등 식품을 자체 상표(PB) 상품으로 납품받으며 불공정 거래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오는 7월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을 앞두고 홍보 마케팅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GS그룹은 최근 사태로 인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총수일가의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GS그룹 안팎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허창수 회장이 2019년 말 공식 사의를 표명하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 GS그룹 대통은 허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허태수 회장이 이어 받았다. 하지만 공정위는 GS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난해와 올해 허창수 명예회장을 지정하고 있다.
공정위는 기업집단에 대한 지분율 등 실질적 지배력 등을 고려해 총수를 지정하는데 허태수 회장의 지분율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총수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
5월 21일 기준 지주회사인 (주)GS의 지분은 허용수 GS에너지 사장(5.26%)과 허창수 명예회장(4.66%)을 제외한 다른 인물은 모두 3% 미만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허태수 회장의 지분은 2.12%에 그친다.
GS 관계자는 “현재 사태와 관련해 GS리테일 등 개별 계열사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익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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