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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 지급여력비율 하락…금리 오름세 버텨낼까

지난해 2분기 작년 2분기 채권재분류 이후 계속 떨어져…NH생명 "우려할 수준 아냐"

2021.05.20(Thu) 18:11:38

[비즈한국] NH농협생명이 지난해 채권재분류를 통해 지급여력비율(RBC비율·Risk Based Capital 비율)을 300%대로 올렸으나 시장 상황이 변해 RBC비율이 90%포인트 이상 후퇴했다. 채권재분류 작업이 부메랑이 된 모양새다. NH농협생명의 RBC비율 개선을 위한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NH농협생명 본사. 사진=최준필 기자

 

NH농협생명의 올해 1분기 RBC비율은 233.4%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287.8% 대비 54.4%포인트 떨어지면서 하락세다. NH농협생명은 채권재분류 작업과 증자를 통해 2020년 1분기 기준 187.5%였던 RBC비율을 같은해 2분기 325.3%까지 올렸으나 이후 내리막길이다. 지난해 2분기와 2021년 1분기를 견주면 91.9%포인트 내렸다.

 

원인으로는 ‘채권재분류’가 지목된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 채권재분류 작업에 따라 보유채권을 만기보유증권에서 매도가능증권으로 전환했다. 회계상 만기보유증권은 보유 채권을 ‘취득원가’로 인식하고, 매도가능증권은 ‘시가’로 인식한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가치를 시가로 인식할 경우 금리가 오르면 채권평가 이익이 감소해 RBC비율이 내려간다. 반대로 금리가 내리는 경우 RBC비율은 오름세를 나타낸다. NH농협생명이 보유채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변경했을 때만 해도 시장은 저금리 기조였다. 하지만 현재 시장은 금리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691%였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글로벌 경제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됨에 따라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13일 기준 2.158%까지 치솟으며 우상향하고 있다. 저점 대비 0.467%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정부가 국고채를 대규모 발행할 것을 예고하면서 금리는 더욱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NH농협생명에서도 RBC비율 하락에 따른 대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당국에서는 보험사의 RBC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렇다고 취득원가 기준으로 한 만기보유증권으로 채권재분류를 다시 할 수는 없다. 한번 채권분류 기준을 바꾸면 3년은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후순위채 발행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시기가 좋지 않다. 나이스신용평가에서 평가한 NH농협생명의 무보증채권(후순위) 평가등급은 지난해 6월 AA+에서 AA로 한 등급 하향조정 돼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적정성 제고를 위한 현금흐름이 우호적이지 않은 점도 아쉽다. 나이스신용평가는 “NH농협생명은 보험영업 현금흐름이 감소하고 투자영업 실적이 부진함에 따라 주요 수익성 지표가 경쟁사에 견줘 열세하다”라고 평가했다.

 

NH농협생명 측은 “시장에 금리 인상의 기조가 있지만 이는 채권재분류를 단행한 다른 보험사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라며 “현 시점에서 RBC비율 하락세가 우려스럽다고 판단하지 않아 관련 내용을 모니터링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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