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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 국내 증시 덮칠까 '투자주의보'

금리인상 분위기 무르익어…미국 고용지표 악화에 '리플레이션' 기대감도

2021.05.18(Tue) 17:40:16

[비즈한국]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혼조세다. 그 원인으로 미국 인플레이션(inflation·화폐가치가 하락하여 물가가 전반적·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현상)에 대한 시각차가 꼽힌다. 미국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면서 예정됐던 재정 정책 집행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미국 경제상황에 따른 영향이 큰 한국 시장은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경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하지만 시장은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사진=비즈한국DB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8.53포인트(1.23%) 오른 3173.0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6.60포인트(0.69%) 상승한 969.10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18일 792.09포인트(5.16%) 상승한 1만 6145.98을 기록했다. ​반면 전일 미국 다우지수는 3만 4327.79로 54.34포인트(0.16%)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도 1만 3379로 50.93포인트(0.38%) 내렸다. 글로벌 증시가 방향성을 잃고 혼조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혼조세 글로벌시장

 

미국 노동부가 12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를 보면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해 2008년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지표가 발표되자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됐다.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하면 불가피하게 시중에 대거 공급했던 유동성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수 방법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금리인상 단행이다. 하지만 현재로서 연준은 유동성 회수에 유보적이다. 아직 ‘버틸 만하다’는 것이다.

 

연준은 “아직 테이퍼링을 논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의 이 같은 행보의 배경에는 고용의 불확실성이 있다. 지난달 미국 고용동향을 보면 26만 6000개 일자리가 추가되는데 그쳤다. 시장 추정치 100만 개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회수하기엔 실물 경제 부문에서 완연한 회복세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속내는 다를지 모른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우려의 시선을 이어가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두고 미국 정부와 연준 사이에 미묘한 해프닝도 있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4일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를 다소 인상해야 할 수 있다”라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시 발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자 옐런 장관은 “금리 인상을 권고한 것은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 관련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조성되면서 미국 시장은 지난주 조정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변화된 시장 관측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예상됐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확인되고 있다”며 “미국의 물가 급등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의견과 추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으로 양분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이 2023년 테이퍼링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최근 물가지수가 높게 나오면서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본격화, 금리 상승 우려 등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미국 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한국 증시도 우려가 높다. 정부는 인플레이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바이든 정부의 재정정책이 경기부양 효과를 냈지만, 이로 인한 유동성 증가는 글로벌 자산 가치 상승과 공급 부족에 따른 인플레이션 본격화, 금리 상승 우려 등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 ​소장은 “미국을 포함한 시장은 이미 버블이 낀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이나 테이퍼링은 국내 증시에 큰 변동성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에 따른 우려가 높아지게 되면 그런 우려만으로도 국내 증시에 들어왔던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가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이 경기 성장의 징후를 나타내는 리플레이션(reflation·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으로 판단되면 가치주를 중심으로 한 매수 시점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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