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현대자산운용이 지난해 8월 문을 연 ‘머큐어앰배서더 홍대’ 호텔 건물을 2430억 원에 사들인다. 건물 대부분을 임차한 호텔 운영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적자 전환했지만, 건물주는 임대차계약에 따라 향후 9년여간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7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머큐어앰배서더 홍대’ 건물을 2430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건물 매각 주관사인 존스랑라살(JLL)은 지난해 말 현대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매 절차를 밟았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이 매입을 검토했던 2019년 9월 매매가는 2000억 원 안팎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머큐어앰배서더 홍대 건물은 지난해 1월 홍익대학교 상권 중심지에 지어졌다. 건물주인 ‘홍대입구 동교동 프로젝트금융투자(PFV)’는 2014년 11월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 밀접한 건물을 매입해 지하 6층~지상 18층 규모(270개실) 숙박시설로 재건축했다. 이 PFV 지분은 홍콩의 네네카 라티노 아메리카 유한회사(56.41%), 설악아이앤디(23.93%), 흥국생명보험(9.50%), 옥시옴(5.13%), 한국토지신탁(5.01%), 코레이트투자운용(0.02%)이 나눠가졌다.
현재 건물 대부분은 호텔이 빌려 쓴다. 머큐어앰배서더 홍대 운영사인 ‘서한관광개발’은 지난해 8월 이 건물 지하 3층, 지상 4층~18층(객실) 전부와 지하 1·2·4층, 지상 1층(로비) 일부를 임차해 영업을 시작했다. 서한관광개발은 앰배서더호텔그룹을 운영하는 ‘서한사’의 자회사다. 건물 다른 공간에는 에스케이텔레콤과 피부과 의원, 의류판매점, 문화시설, 민영주차장 등이 들어섰다.
서한관광개발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2020년 매출액 24억 원, 영업적자 32억 원, 순손실 22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61.0%, 744.5%, 896.9% 감소한 실적이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객실 수입은 지난해 2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59.6% 줄었다. 이 회사 유동부채는 지난해 유동자산을 78억 원 초과했다. 이들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경영 상황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중요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적었다.
현대자산운용이 호텔 건물을 매수한 배경에는 최소 임대료를 보장한 장기 임대차계약이 있다. 서한관광개발은 건물 해당 층을 10년간 임차했다. 보증금은 30억 원, 차임은 매출과 연동해 지급하되 연간 최소 34억 5000만 원을 보장키로 했다. 모회사인 서한사는 서한관광개발이 최소보장임대료를 내지 못하면 임차보증금에서 부족분을 공제한 금액을 지급하기로 약정했다. 2030년 7월까지 건물 대부분에 대한 임대 수익을 보장한 셈이다. 이 밖에 건물주는 호텔을 제외한 공간에서 발생하는 임대 수익과 호텔 정상화에 따른 매출 연동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물건은 내부적으로 펀드를 설정해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의 세부 내용이나 향후 활용계획 등은 거래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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