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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당진 토지 거래 73%가 외지인 매입…세종시, 하남시도 70% 안팎

'토지 외지인 매입 비율' 전국 평균은 38.2%…당진·세종·하남·태안·성남 수정구·평창·서산·금산·고령·영월 순

2021.05.07(Fri) 20:19:22

[비즈한국]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불거진 땅 투기 의혹이 공직사회 전체로 번지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3~4월 공직자 직무 관련 부동산 투기행위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국회의원 등이 포함된 55건의 투기 의혹이 접수됐다고 6일 밝혔다. 투기 의심 사례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개발 예정지역 부동산을 매입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우리나라에서 외지인이 땅을 가장 많이 산 지역은 어디일까. 비즈한국이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3년여간 건축물이 없는 토지(순수토지)를 매수한 사람의 거주지를 분석했다. 통상 순수토지는 농지나 주택 부지 등으로 활용되는데 외지인이 순수토지를 매수하는 사례 상당수는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 외지인 기준은 토지 소재지와 다른 시도에 사는 사람으로 봤다. 

 

LH 직원 투기 의혹이 제기된 경기 시흥시 무지내동 야산 인근 토지 모습으로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임준선 기자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거래된 순수토지 355만 8599건 중 38.2%(135만 9710건)는 외지인이 샀다. 외지인 거래 비중은 전국적으로 2019년(39.0%)까지 4년간 오름세를 보이다 2020년 37.4%, 2021년 1분기 36.5%로 하락했다.

 

외지인의 순수토지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충남 당진시로 나타났다. 지난 3년 여간 당진에서 거래된 순수토지 5만 1325건 중 73.6%(3만 7761건)는 외지인이 샀다. 외지인 매수 비중은 2013년 58.1%(6525건)에서 2017년 73.8%(1만 2516건)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후 부침을 거듭하다 올해 1분기 75.6%(3818건)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당진시의 외지인 순수토지 거래량은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당진시에서 영업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당진은 수도권과 가까우면서 땅값 상승이 비교적 적었다. 외지인이 내년 6월 준공이 예정된 서해선복선전철 당진합덕역(101정거장)을 기존 성문국가산업단지와 함께 개발 호재로 인식하면서 토지를 많이 사들인 것 같다. 한 필지를 외지인 다수가 매수하는 기획부동산이나, 한 사람이 넓은 토지를 매수해 ‘필지 쪼개기’로 되파는 행위도 빈번하게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외지인 순수토지 매수 비중이 다음으로 높은 지역으로는 각각 세종시와 경기 하남시가 꼽혔다. 세종시는 전체 순수토지 거래 4만 6049건 중 71.8%(3만 3064건)를, 하남시는 전체 순수토지 거래 1만 8684건 중 68.4%(1만 2772건)을 외지인이 소화했다. 세종은 2012년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로 출범한 이후 66.1%~75.7% 비중을 보였다. 하남은 2018년 역대 최고치인 52.2%를 기록한 이후 2019년 49.3%, 2020년 71.8%, 올해 1분기 89.8% 비중을 보였다.

 

이밖에 외지인 순수토지 거래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는 충남 태안군(61.7%, 1만 5179건), 경기 성남시 수정구(61.2%, 6758건), 강원 평창군(60.8%, 1만 2384건), 충남 서산시(58.5%, 2만 3697건), 충남 금산군(58.2%, 9918건), 경북 고령군(58.1%, 5536건) ,강원 영월군(57.1%, 6302건)으로 나타났다.

 

한편 같은 기간 외지인 순수토지 거래량이 많은 지역으로는 당진시를 제외하고 경기 평택시(3만 3962건), 세종시(3만 3064건), 경기 화성시(2만 7422건), 충남 서산시(2만 3697건), 경기 양평군(2만 2742건), 경기 용인시(2만 1910건), 충남 아산시(2만 231건), 강원 춘천시(1만 8402건), 경기 파주시(1만 7198건)로 확인됐다. 

 

이창동 토지정보업체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외지인이 순수토지를 많이 산 지역은 비교적 수도권과 가까우면서 개발 계획이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는 생활권이 밀접해 있지만 토지를 직접 사용하기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외지인의 순수토지 매입은 투자목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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